
일본, 2020년 94만톤 넘어서 세계 2위 부상 … 수익성 대책 시급
일본이 가성소다(Caustic Soda) 수출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일본 소다산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내수 부진에 시달렸으나 수출을 대폭 늘림으로써 생산 및 출하량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가성소다는 내수가 감소하고 수출이 증가하는 구조가 수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인디아 등 기존 수출국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동남아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수출량 기준으로 글로벌 2위로 부상했다.
다만, 세계 각국이 탄소세를 부과하며 에너지를 대량 소비하는 소다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수출 경쟁력 유지와 최소한의 내수 서플라이 체인을 이어가기 위한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소다공업협회에 따르면, 가성소다는 2020년 출하량이 396만2111톤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하며 4년만에 400만톤이 붕괴됐다. 내수는 301만5640톤으로 5.8% 줄어들며 3년 연속 감소세를 계속한 반면 수출이 94만6471톤으로 14.8% 늘어나며 4년 연속 증가해 감소 폭을 제한했다.
일본 가성소다 시장은 수년 전부터 내수 부진이 심각한 가운데 수출이 계속 증가하며 수급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성장률은 GDP(국내총생산)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내수가 큰 타격을 받으며 310만톤대가 무너졌고 최근 9년 사이 가장 낮은 출하량을 기록했다. 종이‧펄프용은 재택근무 등으로 종이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며 급감했고 화학공업용도 무기약품과 유기‧석유화학용 모두 감소했다.
2021년에는 2020년 12월부터 일부 용도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어 내수 출하량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월 전체 출하량은 36만904톤으로 1.0% 감소했으나 화학공업용은 정체됐고 유기‧석유화학용은 3만6737톤으로 3.5%, 플래스틱용은 1만6339톤으로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1년 1월에도 유기‧석유화학용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성소다는 광범위한 산업에 투입되며 내수 출하량이 GDP 성장률과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종이‧펄프를 비롯한 기존 분야는 앞으로도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나 LiB(리튬이온전지) 양극재와 종이기저귀용 SAP(Super Absorbent Polymer), 반도체 관련 등 안정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용도에서는 소비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20년 액체 가성소다의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UAE(아랍에미리트), 인디아,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수출을 늘리며 세계 2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성소다는 약 700만톤이며 약 300만톤 정도는 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2017년까지는 중국이 100만톤 가량을 수출하며 글로벌 2위 지위를 확보했으나 내수 증가에 따라 수출을 줄이며 일본에 밀려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2019년 가성소다 수출량이 56만톤으로 2017년에 비해 40% 이상 급감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내수가 둔화되며 수출량이 60만톤대로 증가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감소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소다 수출은 전해설비에서 병산하는 염소를 사용하는 PVC(Polyvinyl Chloride)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일본 PVC공업‧환경협회에 따르면, 2020년 PVC 수출은 66만6822톤으로 정체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 수지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PVC는 신흥국의 인프라 정비용 수요를 타고 고공행진함으로써 수출이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PVC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해설비를 풀가동함으로써 가성소다 재고가 급증했고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저가 수출에 나섬으로써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한편, 일본 전해설비들은 노후화된 곳이 많아 유지‧보수비용이 높고 물류 분야의 인력 부족에 따른 수송 코스트 증가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탄소세 부과 움직임에 맞추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소다산업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자체적으로 고효율 자가발전 설비를 도입하며 대응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아예 화석연료에서 탈피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관련 대응이 요구된다.
그러나 일본은 연료 변경을 위한 기술 개발과 설비투자 등으로 코스트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수년 동안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수처리, 폐수처리 등 라이프라인을 지탱할 수 있도록 공급안정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