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Chlor-Alkali)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PVC(Polyvinyl Chloride) 수급타이트가 발생하면서 PVC가 고공행진을 계속해 염소(Chlorine)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소와 병산되는 가성소다(Caustic Soda)는 수요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PVC 이외의 염소 유도제품도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아 PVC를 생산하지 않는 전해설비 가동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A는 염소와 가성소다를 거의 1대1 비율로 생산해 호황과 불황을 동시에 경험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특징이다.
가성소다, 공급과잉으로 200달러마저 붕괴
가성소다는 톤당 200달러가 무너져 전해설비 가동기업들의 고전이 확대되고 있다.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2월3일 FOB NE Asia 톤당 195달러로 15달러 하락해 200달러가 무너졌고, CFR SE Asia도 220달러로 15달러 떨어졌다. 3월 200달러를 넘어섰으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시아 PVC 현물가격이 1400달러 안팎으로 초강세 행진을 거듭하면서 염소 수요가 증가하고 전해설비들이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가성소다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과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CA 생산기업들은 EDC(Ethylene Dichloride) 제조용 염소를 확보하기 위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2분기 이전에는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어려워 동북아 현물가격이 180-195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타이완의 Cochin Chemical이 신규 가성소다 공장을 완공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생산능력이 하루 100톤에 불과하나 공급과잉을 부추길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이 2020년 12월 가성소다 수출을 14만5265톤으로 전월대비 22.0% 줄였고 한화솔루션, LG화학 등 국내기업들도 12월 수출을 1만9899톤으로 무려 36.6% 감축했음에도 소용이 없었다.
톤당 1000위안을 형성하던 중국 내수가격이 2019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게속해 2020년 1월 말 500위안으로 폭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PVC 회복으로 가성소다는 고전…
CA 가동기업들은 2020년 하반기부터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다이요비닐(Taiyo Vinyl)의 PVC 플랜트에 염소를 공급하는 도소(Tosoh)는 CA 사업 영업이익이 2020년 상반기 9억엔에서 하반기 220억엔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레탄(Urethane) 원료 급등에 따른 영향이 컸으나 54억엔 수준은 PVC 시황 회복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도 PVC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영업실적이 상반기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회사인 미국 신테크(Shintech)는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공급가격을 대폭 인상했으며 미국 소재 에틸렌(Ethylene) 크래커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네카(Kaneka)는 인디아 및 중국 수출이 회복되고 위생장갑용 페이스트 PVC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7-9월 Vinyl & CA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PVC 생산기업들은 자동차 및 주택 수요가 정체된 4-6월을 중심으로 재고 소진에 주력했으나 하반기에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공격적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PVC 공급가격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나프타(Naphtha) 가격이 4월 이후 하락해 적자 불가피했으나 6월부터 아시아 PVC 거래가격이 급등함으로써 전해설비 채산성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가성소다는 전해 사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GC는 가성소다 가격 하락으로 3분기 CA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도쿠야마(Tokuyama)도 화학사업부의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억엔 하향 조정했다. 다만, AGC와 도쿠야마는 PVC도 생산하고 있어 PVC 부문에서 커버할 수 있었다.
가성소다를 전량 일본시장에 공급하는 닛폰소다(Nippon Soda)는 외부 조달물량을 줄여 전해 가동률 하락을 방지하고 있고, 일본에서 4개 전해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오사카소다(Osaka Soda)는 가성소다 뿐만 아니라 염소 유도제품인 ECH(Epichlorohydrin) 수요까지 침체돼 고전했다.
기초화학제품 사업이 상반기에만 1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간토덴카(Kanto Denka)는 전해설비 가동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하반기까지 영업손실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VC를 생산하지 않는 전해기업들은 가성소다 뿐만 아니라 염산, 염소계 용제 등 전반적인 수요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가동률을 최저수준으로 떨어뜨려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소다는 경기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화학제품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VC, 수요 호조로 초강세 행진 장기화
PVC는 전해 사업의 수익을 양분화하는 최대 요인으로, 범용 화학제품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PVC는 파이프, 내장재 등 건축용 호조로 활황을 장기화하고 있다.
PVC 현물가격은 2020년 초 톤당 800달러대 후반으로 출발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건축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600달러가 무너질 위기를 겪었으나 곧바로 회복된 후 폭등세로 전환됨으로써 9월에는 900달러를 넘어섰고 11월 중순에는 1100달러를 돌파했다.
원료 에틸렌(Ethylene)이 강세를 장기화한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미국이 허리케인 피해로 몇몇 플랜트가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미국 현물가격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8월 Formosa Plastic Group과 웨스트레이크(Westlake)가, 유럽에서는 이오네스(Iones)의 자회사 이노핀(Inovyn) 등이 설비 트러블 등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유럽 및 미국에서 플랜트 트러블이 잇따른 영향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된 중국, 도시봉쇄가 완화된 인디아, 재택근무로 주택 시장이 안정적인 미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나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6조위안에 달하는 경제활성화 대책을 의결한 가운데 약 30%를 인프라 정비에 투입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파이프 등 PVC 수요 증가를 유인하고 있다. 일본이 수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디아도 도시봉쇄를 완화함으로써 PVC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2위 소비국인 미국도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단독주택 수요가 증가해 파이프 등 건축자재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물류 감소, 선박 화물 적재장소 부족 등도 PVC 수급타이트를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완 메이저는 10월 인디아 수출용 가격을 2년6개월만에 톤당 1000달러 이상으로 올렸으며 12월에는 인디아 수출용을 1220달러, 중국 수출용은 1100달러로 최저수준을 기록한 5월에 비해 1.6-1.8배 폭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건축경기 침체로 PVC 수요 저조
일본 PVC 시장은 주택 시장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PVC 수요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만에 100만톤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장재, 하니스, 언더바디 코팅 등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PVC는 상반기 자동차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하반기 들어 자동차 생산이 재개됨과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건축자재용은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감소세를 계속함에 따라 2020년 10월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용 PVC는 수도 파이프 및 커플링, 물받이, 벽지‧바닥재, 방수시트, 창틀 등에 다양하게 투입되나 외출자제령의 영향으로 주택전시장을 이용할 수 없어 단독주택 시장과 함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본 PVC공업‧환경협회는 PVC 수요가 10월 커플링용이 증가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주택건설 수주와 PVC 수요 사이에는 시간 차이가 있어 주택용 수요가 본격 회복되기까지는 상당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소다도 공급과잉에 거래가격 하락 “최악”
일본 가성소다 시장은 PVC와 함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가성소다는 PVC 원료로 사용되는 염소와 병산됨에 따라 PVC 수요가 증가할수록 공급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가성소다 시장은 자동차산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자동차 공장 가동을 중단한 영향을 크게 받았고, 다양한 용도에서 수요가 줄어 자체적으로도 고전이 불가피했다.
일본 소다공업협회는 2020년 5월 가성소다 내수가 약 22만톤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에 9%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종이펄프용 수요 침체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사무용지를 중심으로 종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종이펄프용 내수는 4월과 5월 약 25% 급감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자동차기업이 공장 가동을 재개함에 따라 자동차용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됐으나 종이펄프용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해 가동기업들은 내수가 5-6% 줄어들어 수출을 포함한 총 출하량이 2016년 이후 4년만에 400만톤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출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수출량은 약 42만5000톤으로 25% 늘었다. 전해 가동기업들이 수급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과잉물량 수출에 주력하면서 10월 톤당 200달러가 무너졌다. 가성소다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알루미나 생산기업이 사용량을 줄인 영향이 2019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많은 산업의 생산활동이 정체된 가운데 PVC가 활황을 맞아 시황 악화를 가속화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