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진 KIST 원장은 5월3일 서울 성북구 KIST 본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린수소 생산이나 재생에너지 등 탄소중립 관련 원천기술에 매진하고 연료전지, 2차전지 등 기술도 산업계에 이전해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IST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화하기 위해 암모니아(Ammonia)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IST는 2020년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를 활용한 전기화학 합성기술과 소금(NaCl)을 활용해 차세대 나트륨이온 2차전지 전극소
재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021년에는 포스코, LG화학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와는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대용량 추출하는 기술개발에, LG화학과는 맞춤형 인력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KIST는 암모니아를 분해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 공정과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20년 12월 고순도 특수가스 생산기업인 원익머터리얼즈에 수입한 암모니아로부터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이전했다.
KIST는 현재 암모니아를 활용해 액상화한 수소를 운반하고 금속인 루테늄(Ru) 촉매를 활용해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개발을 마친 상태이다.
수소에서 순수한 물과 전기만을 추출하는 공정과 수소 충전소 등에 적용 가능한 상용화 시스템 개발만을 앞두고 있다.
윤창원 KIST 수소연료전지연구단 박사는 “암모니아를 활용해 해외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액상화한 수소 형태로 운반함으로써 국내에 안정화된 이산화탄소 프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모니아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어 초기에 막대한 투자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KIST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원익머터리얼즈는 하루 500kg까지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충전소 개발을 시작으로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창원 KIST 수소연료전지연구단 박사는 “국내 재생에너지로는 국내 에너지 수요를 100% 맞출 수 없다”며 “해외 에너지 자원을 도입하는 에너지 운반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