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방산업 감산에 기초화학‧합섬원료 타격 … 수출 확대로 타개
인디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인디아는 대다수 지역이 2021년 4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5월1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의료체계가 붕괴됨으로써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현지 정유공장이나 화학 플랜트들은 정상 가동하고 있으나 외출 금지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고 4월 자동차 연료유와 합섬원료 내수가 전월대비 20-30% 급감함에 따라 수출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디아는 5월 초 기준으로 수도 델리(Dehli) 뿐만 아니라 주요 상업도시 뭄바이(Mumbai)가 주도인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타밀나두(Tamil Nadu), 라자스탄(Rajasthan),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등 대부분 주에서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인디아 정유기업들은 경유 수요를 기준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4월 디젤 연료 수요가 3월에 비해 20% 급감함에 따라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ndian Oil(IOCL)과 Bharat Petroleum(BPCL)은 4월 중순까지 모든 정유공장의 가동률을 80-90%로 유지했으나 5월 70%까지 감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제품은 2020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수요를 회복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합섬원료 등 일부 분야에서 타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장섬유 공장은 4월 초까지만 해도 80-90%대 가동률을 유지했으나 4월 말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30-50%대로 급락했다. 인디아는 PET 수요가 약 800만톤이고 절반인 400만톤이 PET 장섬유용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편물과 의류 공장이 인력 부족으로 가동을 멈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주들은 대부분 5월 중순 이후에도 봉쇄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기초화학제품과 합섬섬유는 축소된 내수 대신 수출용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PET 수지와 PET 필름 공장은 4월 말 기준으로 80% 가동률을 유지했다.
화학 메이저인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는 폴리올레핀(Polyolefin)과 PVC(Polyvinyl Chloride), PET 수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현재 직원 절반이 재택근무하고 있으며 임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해 직원 중 80%가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공장과 화학 플랜트는 직원을 30% 줄여 가동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사용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임직원들의 방역 절차를 상시 체크하고 있다.
해외 화학기업들이 다수 입주한 님라나(Neemrana) 산업단지에서는 바스프(BASF), 에보닉(Evonik) 등이 방역 대책을 강화하며 화학 플랜트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봉쇄 조치에 따른 물류 정체가 우려되고 있다.
바스프 인디아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 등 일부 주는 경계를 넘는 트럭 운전자에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리는 항만 작업과 통관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지방선거가 끝난 동해안 타밀나두와 서부 벵갈(Bengal) 등도 새롭게 봉쇄 조치를 내림으로써 물류 정체가 확대되고 있다.
인디아에 기항하는 화학탱커나 컨테이너선은 이미 한번 감편한 상태이며, 싱가폴 출발 인디아 도착 선박은 선적 공간을 줄이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수상은 4월20일 주정부에 대해 봉쇄 조치는 어디까지나 최후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경제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개월 가까이 계속된 봉쇄 조치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4%로 급락했던 2020년 2분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봉쇄령 확대를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인디아 산업연명(IIC)은 2021년 5월2일 경제활동의 추가 축소를 포함해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델리와 마하라슈트라 등의 신규 감염자 수가 4월 말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확산세를 저지하기에는 불충분해 인디아 정부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