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온, NPO의 유해성 주장에 맞대응 … 유럽 중심 네트워크 확장
제온(Zeon)이 CNT(Carbon Nano Tube) 보급을 적극화하고 있다.
제온은 화학물질의 안전한 활용을 추진하는 레귤러터리 사이언스 분야에서 일본과 유럽 산업계 단체와 연계를 강화하거나 정책 당국의 안전성 관련 정보 홍보를 촉진함으로써 차세대 혁신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CNT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 활동을 중시하고 있다. 유럽은 환경‧안전 규제 분야의 선도국으로, 유럽이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면 세계 각국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과도한 규제에 밀리지 않도록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정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제온은 최근 CNT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안하고 있다.
2020년 11월 다나카 기미아키 사장이 나노테크놀로지 비즈니스 추친협의회(NBCI) 회장에 취임한 것을 계기로 CNT 분과회를 통해 유럽의 규제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유럽의 일본비즈니스협의회(JBCE)에서는 많은 회원과 공동으로 포지션 페이퍼(입장표명서)를 작성해 유럽의 화학물질 관리규제인 REACH를 운영하는 유럽 화학물질청(ECHA)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BASF) 등 유럽 화학 메이저들과 각종 단체가 참여하는 나노테크놀로지 산업연합과 클러스터 나노테크놀로지 등 산업계 단체에서도 제온이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 당국자에 대한 포지션 페이퍼를 작성하고 있다.
이밖에 산업기술종합연구소에서 나노기술 사회 수용 연구 등을 진행하다 제온으로 영입된 아타 세이스케 연구원 등 전문가를 유럽에 장기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제온의 활동은 화학물질 관리 분야의 선진국인 유럽에서 선제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온은 CNT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적절한 용도에 투입해왔으나 2020년 1월 나노기술 분야 학술지인 Nature Nanotechnology 1월호에 북유럽 환경보호 NPO(비영리 민간단체)가 과학적 이론과 무관하게 CNT 전면 규제를 주장한 의견서가 게재된 것을 계기로 유럽지역에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대응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중국, 유럽, 미국에서 39명의 과학자들이 CNT 사용 금지는 과학적으로 정당하지 않고 이노베이션을 저해한다는 반론을 펼쳤으나 해당 NPO는 이후에도 비슷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CNT 규제 논란은 EU의 REACH 규제에서 나노 형태라는 규칙이 새롭게 제정됨과 동시에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PO는 다양한 CNT를 단일물질로 간주하고 REACH 규정에 따라 고우려물질(SVHC)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SVHC에 포함되면 일정량 이상을 사용하기 위해 ECHA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ECHA는 CNT 대신 다른 물질로 대체할 것을 권고해 사실상 현재와 같은 자유로운 사용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PO는 CNT의 발암성, 생식독성, 생분해성을 문제로 지적했고 모든 종류의 CNT에 대해 동일하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암 연구에서 가장 권위를 갖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층 CNT 1종을 제외한 다른 CNT에 대해 커피, 녹차와 동일하게 발암물질로 분류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어 NPO의 주장은 선행연구와는 맞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CNT가 대식세포나 간의 쿠퍼세포 등 면역세포에 분해된다는 연구도 있어 생식독성과 생분해성에 관한 NPO의 주장이 과학적인 증거에 입각한 것이라고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제온은 JBCE의 포지션 페이퍼에서 NPO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유럽 현지 산업단체들도 최근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온은 세계 최초로 단층 CNT를 양산화한 선두주자로 앞으로 일본은 물론 유럽에서 다양한 대응에 나섬으로써 CNT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LG화학이 CNT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4월 여수공장의 CNT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생산능력을 1700톤으로 1200톤 확대했으며 2021년 말까지 CNT 3공장을 추가 증설해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2011년 CNT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했고 현재까지 총 280여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CNT 생산제품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LiB(리튬이온전지)의 리튬이온 전도도를 높여주는 양극 도전소재로 공급할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외에 반도체 공정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의 전도성 컴파운드와 면상발열체, 반도전 고압케이블, 건축용 고강도 콘크리트 등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