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2020년 5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배럴당 마이너스 1.5달러로 폭락했으나 이후 0-1달러 수준을 회복했고 2021년 들어 계속 상승해 8월 첫째주 3.2달러를 기록했다.
정유기업들은 정제마진이 4-5달러일 때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어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나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의 정제마진 개선은 휘발유(Gasoline)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6월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동량이 증가해 휘발유 수요가 늘었고 휘발유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현물시장에서도 정제마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애널리스트는 “일간 기준 스팟 정제마진이 2021년 들어 처음으로 5달러를 넘어섰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휘발유 수요 회복이 유럽·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3분기에도 높은 마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간 이동제한이 지속되면서 항공유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 4사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고 2021년 상반기에는 국제유가 상승을 통해 일시적인 재고 수익을 올렸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정제마진 개선을 고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반기에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정제마진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인디아, 베트남 등 역내 재유행으로 정제마진 회복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며 “손익분기점 이상의 정제마진은 이르면 연말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