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5000달러로 초강세 형성 … 한국은 북미지역 수출에 집중
에폭시수지(Epoxy Resin)가 초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원료 가격이 2021년 봄부터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BPA(Bisphenol-A)는 2020년 9월 저점을 기록한 후 2021년 5월 톤당 3500달러로 3배 폭등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ECH(Epichlorohydrin)도 2020년 9월 1500달러에서 2021년 5월 2500달러로 폭등했다.
에폭시수지 역시 톤당 5000달러로 초강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 회복이 눈에 띄는 미국 거래가격이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이 2월 발생한 한파로 잇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원료 공급이 급감한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제가 심각하게 침체됐던 국가를 중심으로 에폭시수지 수요가 바르게 회복되면서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폭시수지는 1개 분자 안에 2개 이상의 에폭시기를 보우한 열경화성 수지의 일종으로 BPA와 ECH 공중합체가 일반적이며 PA(Polyamide), 페놀(Phenol), 아민(Amine) 등 각종 경화제와 조합하면 뛰어난 특성을 갖춘 경화물을 제조할 수 있다.
에폭시수지는 글로벌 수요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매월 3만톤 정도를 수출하며 보통 35%는 중국에 내보냈으나 2021년 들어서는 20%대로 축소하고 미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에폭시수지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되면서 북미지역 수출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편, 일본은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여파로 에폭시수지 수요가 감소했으나 가을부터 겨울 사이 회복 기조로 돌아섰고 2021년 초부터는 증가하고 있다.
에폭시수지 수요 대부분이 페인트, 자동차용 반도체 및 회로기판에 집중돼 있어 자동차산업 회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2020년 에폭시수지 생산량이 10만7728톤으로 전년대비 6.9% 감소했으며 판매량도 10만2928톤으로 17.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면서 내수가 증가했으나 상반기의 부진이 심각해 역성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2020년 가을부터 본격화된 회복 기조가 2021년까지 이어지면서 2021년 1-4월 생산량은 9.7%, 판매량은 15.7% 증가했다.
2020년 에폭시수지 수출량은 4만1375톤으로 6.9%, 수입량은 4만4348톤으로 11.4%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4월에는 수출이 29.1% 급증한 반면 수입은 15.9% 감소했다. 일본 거래가격과 글로벌 가격이 크게 벌어진 영향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2000년 이후 범용을 중심으로 수입을 확대했으나 최근 글로벌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을 줄이면서 일본기업이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만, 원료가격이 상승해 일본기업의 가동률 상승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에폭시수지 가격이 미국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원료가격이 장기간 상승하고 있어 생산기업들이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