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배터리 사업 분사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9월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SK배터리(가칭)와 SK E&P(가칭)의 물적분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주총회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2021년 상반기 기준 SK 등 특수관계인 33.4%, SK이노베이션 자기주식 10.8%, 국민연금 8.1%, 외국인 및 국내 기관과 개인주주 등이 47.7% 등이며 기타 지분 가운데 외국인·국내기관이 약 26%, 개인주주는 22%로 파악되고 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최근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 공감하나 핵심 사업부문인 배터리 사업 등의 비상장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다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를 비롯해 대신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찬성 의사를 밝힌 만큼 배터리 사업 분사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분사안 의결 후 10월1일 신설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SK배터리는 전기자동차(EV)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을 비롯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설법인의 회사명으로 SK온(On)과 SK배터러리(Betterery), SK넥스트(Next)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설법인 대표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지동섭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사 후 투자금 확보를 위해 이르면 2022년 배터리 법인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석유개발 신설법인인 SK E&P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수행하고 현재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명성 대표가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월16일 주주총회에서는 이익배당을 금전 외 주식과 기타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상정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SK이노베이션이 물적분할 이후 주식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기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조만간 주식 배당 등 방식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