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코로나19 재확산에 물류비 폭등 … 중국 수요 둔화도 우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화학사업 마진이 악화되고 있다.
동남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봉쇄 조치가 계속되며 다운스트림을 중심으로 화학공장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일부 품목은 설비 트러블로 가격이 상승했으나 물류 코스트 급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으며 중국 경기도 마진을 좌우할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지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일부 국가들은 2021년 8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수지 및 최종제품 공장의 가동률이 60-70%로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말레이지아는 보건부가 수지 컴파운드 공장을 대상으로 가동중단을 명령해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업종별로 가동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지 컴파운드를 추가했으며 해외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수상 교체와 정치적 혼란으로 페트로나스(Petronas)와 아람코(Saudi Aramco)의 석유정제‧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조호르(Johor)의 PIC 가동시점도 2022년으로 연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8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는 날이 잇따랐고 호치민(Ho Chi Minh)과 다낭(Da Nang) 등 주요 도시는 군병력을 동원한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호치민 주변의 공장들은 직원이 출‧퇴근을 위해 이동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공장에서 생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혼다(Honda)가 7-8월 동안 베트남 이륜차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현지에 진출한 일본 전자기기 위탁생산 메이저 공장에서 직원의 3분의 1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합성수지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7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고 자동차‧이륜차 구매 관련 세금 면제기간이 8월 말까지로 연장됨에 따라 자동차‧이륜차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올리며 수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화학산업은 전방산업의 가동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등 수급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다.
아크릴산에스테르(Ester Acrylate)와 합성피혁 용제, 고기능 수지 원료 등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설비 트러블이 발생한 직후 2배나 폭등한 다음 수요기업의 가동중단으로 다시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사무기기용 범용수지와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는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수급타이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정착되며 가정용 사무기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 PC(Polycarbonate) 생산기업 등은 상반기 풀가동했고 하반기에도 높은 가동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화학제품 수요기업들은 물류 코스트 급등이라는 또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수요기업, 수지 생산기업들은 일정 수준의 컨테이너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CIF 베이스(운임‧보험은 판매자 부담) 고정가격으로 중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선사들이 월 단위로 운임을 인상하고 있어 일부 수요기업들은 중장기 계약의 잔여기간 동안 FOB(운임‧보험은 구매자 부담) 가격으로 공급하거나 FOB 기준으로 새로운 가계약을 체결한 후 선박 공간을 확보하면 CIF로 계약을 수정하고 있다.
최종 수요기업들은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새로운 계약방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로 알려졌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출발해 북미로 향하는 컨테이너는 공간이 아예 없거나 선사가 운임을 더 올려 판매기업이 포기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중국은 PVC(Polyvinyl Chloride)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수요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미국산 유입이 제한되면서 수급 상황은 물론 가격도 안정된 상태이다.
멕시코만은 수지 생산이 회복됐지만 미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을 공개하며 내수가 급증해 아시아 수출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합섬원료는 중국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P-X(Para-Xylene) 등은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PVC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타이완 FPC(Formosa Plastics)는 9월 FOB 가격을 톤당 1240달러로 전월대비 50달러 이상 인상했다.
중국가격을 의식해 인상 폭을 크게 확대하지 않았으나 인디아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일부에서는 FOB 140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태평양 화학산업은 2020년 여름 이후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호조를 누렸으나 최근에는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