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C‧SCC, 타이완 사업 확장 … 아데카‧닛산은 한국공장 기능 강화
일본 화학기업들이 한국과 타이완에서 반도체 소재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CC: Mitsui Chemicals)은 최근 타이완 사업장에 사업기획 기능을 부여했으며, 닛산케미칼(Nissan Chemical)은 한국의 평가체제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한국과 타이완이 반도체산업 집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도 활발해 수요기업의 니즈를 가장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면서 채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2021년 4월 전자정보소재를 판매하는 타이완 자회사 Mitsui Chemicals Taiwan에 ICT 사업 기획실을 설치했다. 타이완 사업장에서 추진해왔던 현지 니즈 파악 및 일본에 대한 정보 공유 기능에 현지 니즈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한층 더 나아간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실리콘(Silicone) 웨이퍼 뒷면 연마보호 소재인 Icros Tape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소재인 Apel, EUV(극자외선) 포토마스크용 보호막 EUV Pellicle 등 정보전자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2022년에는 그동안 생산제품별로 분산돼 있던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하나로 모아 ICT 사업부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분산돼 있던 정보전자소재 기술과 생산제품을 하나의 사업으로 모으기 위해 반도체 분야의 첨단 수요지인 타이완 사업장에 비즈니스 모델 기획 입안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CT 사업 기획실은 전임자를 두지 않고 주제가 확정됐을 때 프로젝트로 진행하며 멤버도 그때그때 선정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관련 기술․장치를 갖추고 있는 파트너와 폭넓게 연계하면서 타이완의 공적 연구기관 공업기술연구원(ITRI) 등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할 방침이다.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를 보충하는 패키지 적층화를 위한 기술 제안 등을 유력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그룹 내 첨단기술과 현지 파트너의 노하우 및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획해나갈 계획이다.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도 타이완 자회사 Sumika Technology 사업장에 반도체 소재 영업 및 기술 지원을 담당할 새로운 부서 반도체소재개발실을 2021년 4월 설치했다.
그동안은 타이완 수요 충족을 위해 일본 본사에서 반도체 소재를 생산했으나 현지 트렌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수요기업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반도체 회로 형성에 사용하는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제조공정의 세정 및 에칭, 박리에 사용하는 고순도 약품, 기능성 화학제품 등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타이완에서는 반도체 소재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최첨단 제조 프로세스인 EUV 등에서 요구되는 특수 세정제 등 차세대 니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umika Technology는 편광판, 컬러 레지스트 등 디스플레이 소재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타이완의 반도체 수요 호조에 따라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츠비시가스케미칼(MGC: Mitsubishi Gas Chemical)은 타이완 자회사 MGC Pure Chemical Taiwan을 통해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초순도 과산화수소와 에칭, 박리, 세정에 사용하는 기능성 약품 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기능성 약품 원료 연구개발(R&D)동을 설치하고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확립했다.
반도체 제조 프로세스 미세화와 생산 혁신, 새로운 배선 소재 채용 등으로 기능성 약품 성능이 변화함에 따라 그동안 타이완에서 미츠비시가스케미칼 라이선스 생산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연구개발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개별적인 니즈 충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완에서 개발한 기능성 약품 원액의 수요기업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요기업이 계획대로 개발 일정을 추진하면 2022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데카(ADEKA)가 자회사 아데카코리아를 통해 2020년 10월 수원 연구개발센터 내 클린룸과 평가기기 확충을 진행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진행해온 반도체용 고유전 소재 시험제작을 현지에서 추진함으로써 수요기업의 니즈를 빠르게 충족시킬 방침이다.
닛산케미칼도 일본 도야마(Toyama) 공장과 한국 자회사 NCK의 평택공장에서 반사방지막과 EUV용 하층막, 미세회로 패턴 형성에 기여하는 다층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당진에 신규공장 건설을 결정하고 평가설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야마 공장에도 새로운 연구동을 건설해 첨단 반도체 제조 프로세스에 요구되는 소재 니즈를 충족시키고 반도체 소재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