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PO·PG 불가항력으로 폭등 … 수출 다변화 전략 성공
PG(Propylene Glycol)는 해외 주요 생산기업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수급 타이트가 이어지고 있으며 SKC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SK피아이씨글로벌을 통해 울산에서 PO(Propylene Oxide)/PG를 생산하고 있으며 PO 생산능력은 31만톤, PG는 15만톤이다.
2021년에는 일본 미쓰이화학(Mitsui Chemicals)과의 PU(Polyurethane) 합작법인 MCNS(Mitsui Chemicals & SKC) 합작계약을 종료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이 생산하는 PO는 폴리우레탄 원료인 PPG(Polypropylene Glycol) 생산에 약 60%를 투입하고 있으며 PG에 20%를, 나머지는 PGE(Propylene Glycol Ester), 계면활성제, 난연제 등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1991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PO를 생산했으나 에쓰오일이 2018년 4분기부터 30만톤 플랜트를 가동했고 해외 주요 생산기업들도 PO 증설에 나서자 2016년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PO 대신 PG 의존도를 높이며 대응하고 있다.
PO는 2022년 12월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이 45만4000톤 플랜트 상업가동을 예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로필렌(Propylene) 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PO는 6월28일 중국 내수가격이 톤당 9599.5위안으로 6월21일에 비해 7.8% 폭락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PO 생산능력은 약 1120만톤이며 아시아 45%, 서유럽 24%, 북미 22%로 파악된다. 글로벌 PG 수요는 2021년 약 1880만톤에서 2035년 3810만톤으로 연평균 5.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 불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라 석유화학 시장 전반이 악화되고 있으나 고부가 PG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1분기 화학사업 매출은 43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7%, 영업이익은 861억원으로 53.8% 급증했다. MCNS 편입으로 발생한 영업이익은 77억원에 불과했으나 SK피아이씨글로벌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이 784억원에 달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PO 수출단가는 2021년 톤당 평균 2103.0달러에서 2022년 1-5월에는 1458.6달러로 크게 하락했으나, PG는 2021년 평균 2331.9달러에서 2022년 1-5월 2717.9달러로 급등했다.
2022년 2분기에 북미 PG 생산기업들의 잇따른 불가항력 선언으로 SKC가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4월15일에는 인도라마(Indorama Ventures)의 텍사스 PO 생산설비가 기계적 결함을 일으켜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5월 초에는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이 원료 공급을 받지 못해 PG 설비의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4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으로 글리세린(Glycerin) 가격이 폭등하면서 북미를 중심으로 PG 수급타이트가 심화돼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과거 고부가 PG 비중을 높이면서 주요 판매지역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아시아 중심에서 북미, 유럽으로 판매처를 전환했고 스페인, 이태리, 네덜란드, 미국 뉴저지에 물류기지를 미리 확보함으로써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했을 당시에도 이미 선점한 물류기지를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PG는 미국 수출량이 2021년 1만2078톤, 수출액은 3251만달러로 집계됐으며 2022년 1-5월에는 수출량 5308톤, 수출액 1647만달러로 중국 수출을 앞질렀다. 수출단가는 2022년 1-5월 평균 3102.4달러로 2021년 1-5월에 비해 약 900달러 상승했다.
SKC 관계자는 “수요기업이 원하는 날짜에 PG를 공급하기 위해 항공운송료로 1억원을 투입한 적도 있다”며 “작은 신뢰가 쌓여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