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당 100달러 돌파 시간문제 … 양극재, 제조코스트 10배 증가 우려
리튬화합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가격은 2022년 봄 중국기업의 구매량이 감소하면서 하락했으나 중장기적으로 전기자동차(EV)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오스트레일리아, 중국에서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공급기업들의 인상 행진으로 최근 kg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가 신증설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나 배터리 그레이드가 아니어서 100달러를 돌파는 시간문제로 판단되고 있다.
리튬은 2022년 초부터 전기자동차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중국기업들의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LiB(리튬이온전지)용 양극재는 리튬 뿐만 아니라 니켈, 코발트, 구리 등 다른 원료가격까지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 전체 제조코스트가 10배 정도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도 CATL이 제조코스트 상승에 따라 감산체제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국, 오스트레일리아의 광산 베이스 리튬이나 중남미 지역의 염수 베이스 리튬이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머지않아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산리튬, 수산화리튬은 LFP(인산·철·리튬)계 LiB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수급타이트가 심화되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021년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LiB용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가운데 칠레 등 주요 생산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공급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2021년 가을 중국이 전력 공급을 제한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원광 베이스 리튬을 생산해온 중국기업들이 잇따라 감산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은 2021년 말 사상 최고치인 3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고, 2022년 초 중국이 베이징(Beijing)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어 3월 초 60달러, 3월 말 75달러로 폭등했으며, 이후 중국 CATL이 감산함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여름철 들어 다시 오르면서 최근 9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은 2021년 전기자동차 판매대수가 291만대로 전년대비 2.6배 폭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유럽 역시 2021년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 가운데 전기자동차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등 세계 각국이 전기자동차 보급을 본격화하고 있어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제조코스트 급등으로 전기자동차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기자동차는 제조코스트 중 배터리 가격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kWh당 배터리 가격이 2021년 132달러에서 2022년 15%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인 CATL은 2022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3.6% 줄어든 14억9300만위안(약 2904억원)에 그쳤고 궈쉬안하이테크(Gotion High-Tech), 신왕다(Sunwoda)도 순이익이 20-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리튬 생산기업들은 수익성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중국 톈치리튬(Tianqi Lithium)은 1분기 영업이익이 52억5700만위안(약 1조224억원)으로 481.4%, 이웨이리튬에너지는 60억7340만위안(약 1조1812억원)으로 127.6% 폭증했다.
리튬 거래가격은 2020년 초 이후 8배 이상 폭등함으로써 자동차·배터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니켈, 망간, 코발트는 인산, 철 등으로 대체할 수 있으나 리튬은 어느 배터리에나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대체도 쉽지 않아 폭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니켈, 망간 등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리튬이 초강세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이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리튬 채굴은 초기 타당성 조사에서 실제 생산까지 6-19년 소요돼 배터리 관련 원자재 가운데 생산을 위한 공정이 가장 길어 앞으로 7-8년간 리튬 수급타이트가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