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코스트 상승에 수요 냉각 … 중국, 다운스트림 침체 가동 감축
카프로락탐(CPL: Caprolactam)은 유럽, 중국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유럽 지역은 천연가스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카프로락탐의 코스트를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구매 의욕을 냉각시키고 있다. 중국은 다운스트림 시장 침체로 카프로락탐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아시아 현물가격 하락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카프로락탐 메이저 우베(Ube)는 타이, 스페인 플랜트 가동률을 감축하고 있으며 가을까지 중국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우베는 7월 아시아 공급가격을 톤당 2190달러로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고 아시아 벤젠(Benzene) 계약가격(ACP)과의 스프레드가 900달러로 전월대비 15달러 개선되도록 유도했다.
벤젠은 미국 계약가격(USCP)이 2041달러로 폭등하면서 스프레드가 149달러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우베는 아시아산을 주로 조달함으로써 USCP 급등에 따른 타격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이노펙(Sinopec)은 7월 카프로락탐 공시가격을 톤당 1만4500위안(약 1745달러)으로 전월대비 900위안 인하함으로써 관세 등을 고려했을 때 1900달러 수준인 우베와의 가격 차이가 300달러 가까이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국 현물 거래가격은 1만3150위안으로 사이노펙 공시가격보다 1000위안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은 카프로락탐-벤젠 스프레드가 3600위안으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카프로락탐 가동률이 4-5월 70%에서 6월 63%로 하락했고 최근 정기보수를 마친 플랜트들이 재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69%로 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카프로락탐은 생산기업 대부분이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감산을 검토하고 있어 가동률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75%를 나타냈던 고속방사용 나일론(Nylon) 칩 가동률이 최근 70%로 하락했고 범용 그레이드 가동률도 6월 68%에서 7월 55%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일론섬유 역시 가동률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 71% 수준은 유지하고 있어 재고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5월 카프로락탐과 나일론 칩 수출을 모두 확대했으며, 특히 나일론 칩은 수출량이 2021년 25만톤에서 2022년 32만톤으로 7만톤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프로락탐과 나일론6 수출량을 고려했을 때 1-5월 중국의 카프로락탐 수요는 187만톤 수준이고 신증설 영향을 감안할 때도 전년동기대비 1.5%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수요 부진은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베는 타이공장의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락탐 뿐만 아니라 비료용 황산암모늄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부생제품까지도 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겨울철 의류가 출시되는 9월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미 재고 수준이 높아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유럽 시장 상황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천연가스 위기가 이어지면서 암모니아(Ammonia) 생산이 감소하고 있으며 우베는 스페인 공장 가동률을 6월 85%에서 7월 70%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