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에 대비해 LNG(액화천연가스) 확보가 시급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LNG를 주로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유럽이 에너지 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LNG 확보를 서두르고 있어 2022/2023년 겨울에는 LNG도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카타르산 LNG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자 카타르에서 LNG를 수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춤은 물론 러시아산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으나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중단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고 미국의 수출 인프라도 충분치 않아 당장 미국산 수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생산 인프라를 강화할 목적으로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천연가스·LNG 수요 증가분을 흡수하기 위한 태세를 정비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을 잡을 수 있다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BP의 2022년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2021년 천연가스 시장점유율이 오스트레일리아 20.9%에 이어 20.7%로 2위를 달리고 있고, 2021년 2월 노스필드(North Field East) 프로젝트에 총 287억5000만달러 추가 투자를 결정함으로써 공급능력이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필드는 세계 가스 매장량의 13%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해상가스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타르는 LNG 수출국 입지를 강화할 방침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장기계약이 끝나 당장 유럽에 공급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있다. 카타르는 가스 생산량의 80%를 장기계약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카타르 정부가 LNG 생산량을 7700만톤 수준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6월 5대 석유 메이저들과 노스필드 프로젝트 제휴를 발표해 주목된다. 토탈에너지, 엑손모빌, 쉘은 카타르에너지와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노스필드 프로젝트의 25%에 해당하는 800만톤을 확보하고 코노코필립스, 에니도 카타르에너지와 합작해 12.5%에 해당하는 400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파이프라인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판단하고 천연가스 소비를 대폭 줄임은 물론 카타르산 LNG로 전환함으로써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함으로써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천연가스 소비를 대폭 감축함과 동시에 수소·재생에너지·원자력을 중심으로 저탄소 대체기술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천연가스 확보 대책을 서두름은 물론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원유·천연가스 수입가격에 연동해 전력요금을 현실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민생과 물가를 생각한 나머지 장기간에 걸쳐 에너지를 원가 이하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에너지 안보는 경제, 국가안보에 필적할만한 요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