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를 촉발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SK온 생산 LiB(리튬이온전지)에서 촉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10월15일 오후 3시33분 화재 발생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전기실의 LiB가 화재 촉발점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iB는 SK온 생산제품으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SK온 배터리를 사용한 ESS(에너지 저장장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수년 동안 홍보해온 만큼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배터리 자체의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기남부경찰청이 LiB 내부 또는 주변의 전기적 요인으로 배터리 1개 세트에 불이 붙으며 화재가 발생했다는 2차 감식 결과를 내놓아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전기실 내 배터리 세트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났고 각각 배터리 11개로 구성된 배터리 랙(선반) 5개가 모두 타면서 화재로 이어져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겼으며 이후 카카오가 사용하는 일부 서버에 전력이 끊기며 카카오톡, 다음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화재로 불에 탄 배터리와 주변 배선 등 잔해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자체의 과열 가능성과 전선 문제, 과충전 방지 장치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0년부터 LiB 사업을 추진했고 LG화학, 삼성SDI 등 경쟁기업들이 배터리를 공급한 ESS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고 전기자동차(EV) 화재에 따른 리콜 사태를 겪는 동안 자사 생산제품을 탑재한 ESS나 전기자동차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홍보한 바 있다.
2022년 초에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전기자동차에 배터리 셀 3억개를 납품했지만 최고의 안전 기술로 제조해 화재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9월 현대제철 인천공장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도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밝혀졌고 정확한 화재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배터리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던 만큼 카카오 사태와 함께 SK온 배터리의 안전 이미지를 저해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