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률 15.8%로 하락 … 고부가제품 확대로 방어
NB-라텍스(Nitrile Butadiene-Latex)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수가 마무리되고 있다.
NB-라텍스는 2020년부터 의료용 장갑 공급부족으로 세계 각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심각한 수급타이트를 겪은 바 있다. 의료용 장갑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지아가 봉쇄조치를 시행해 공장 가동이 어려웠던 점도 한몫했다. 
검사용 장갑 공급부족 심화로 수술용 장갑 소비량이 급증하며 글로벌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배로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됐고 다양한 변이 확산으로 치명률 및 사망률이 낮아졌으며 세계 각국의 방역정책 완화와 함께 수급 완화를 넘어 공급과잉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NB-라텍스 수출량은 2020년 84만3506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1년에도 75만8790톤으로 전년대비 10% 감소에 그쳤으며 수출가격은 톤당 1830달러로 69.6% 폭등했다. 특히, 2021년 4월 2152달러로 가장 높았고 3분기에도 1904달러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수요 폭증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화학기업으로 떠올랐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부터 증설에 증설을 거쳐 2022년 상반기 기준 울산 NB-라텍스 공장 생산능력을 64만톤으로 확대했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24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특수를 타고 2021년 매출이 8조4618억원으로 전년대비 75.9%, 영업이익은 2조4068억원으로 224.3% 폭증하며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무려 28.4%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1년 4분기부터 NB-라텍스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주요 경쟁기업들의 재고 판매를 확대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NB-라텍스는 2021년 9월 톤당 1810달러에서 10월 1470달러로 18.8% 급락했고 1개월 간격으로 100-200달러 하락하면서 2022년 2월에는 969.5달러를 형성했으며 2분기에 소폭 상승했으나 8월 931달러로 최저점을 형성했다.
SK증권에 따르면, 9월10일 기준 수출가격 잠정치는 평균 834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NB-라텍스는 말레이지아에 주로 공급되고 있으며 2021년 수출량은 54만4600톤에 달했으나 2022년 1-8월에는 25만292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4.7% 급감했다. 중국 수출은 4만7297톤으로 30.7%, 타이는 1만3172톤으로 10.9%, 인도네시아는 9645톤으로 58.2% 줄었다.
2022년 1-8월에도 35만4719톤으로 3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갑 수요 자체가 위축되면서 가격과 거래량 모두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NB-라텍스 특수가 마무리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2022년 2분기 매출이 2조2439억원으로 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39억원으로 53.0%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특수성을 인지하고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대처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이 15.8%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의 주력제품은 수급 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나 과거 대비 확대된 고부가제품 비중을 고려하면 경쟁기업 대비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점유율을 2020년 47%, 2021년 48%, 2022년 상반기 58%까지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과다 비축 재고에 따른 장갑 시황 악화로 NB-라텍스 수익이 감소했다”며 “고형고무의 판매가격 인상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영업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