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B NEA 580-600달러로 하락 … PVC 채산성 고려 500달러 유지
가성소다(Caustic Soda)는 당분간 약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가성소다 현물가격은 11월 중순 FOB NE Asia 톤당 580-600달러로 전월대비 100달러 가까이 급락했고 상승요인을 찾을 수 없어 당분간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8월 500달러를 저점으로 9월 말 580-600달러, 10월 중순 680-700달러로 급등했으나 11월 들어 상승세를 견인했던 유럽 수출이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정기보수까지 거의 끝나 다시 580-6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 폭등 때문에 8월 말 전기요금이 MWh당 400-500달러로 1개월만에 2-2.5배 폭등함에 따라 전해설비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가성소다 공급이 급감했으며 중동‧인디아, 미국, 동북아‧동남아 생산기업들이 일제히 유럽 수출에 집중하면서 유럽 수출가격이 한때 1000-1100달러로 폭등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LNG(액화천연가스) 조달을 적극화하면서 전기요금 폭등세가 꺾였고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2023년 1-2월 도착물량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아 현물가격이 계속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가성소다는 용도가 다양해 수요 자체가 탄탄한 편이며, 특히 최근 LiB(리튬이온전지) 양극재 등 신규 용도가 잇달아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PVC(Polyvinyl Chloride) 등 염소계 유도제품은 글로벌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해설비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산 염소는 최근 마이너스로 평가되며 가성소다 가격이 500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에틸렌(Ethylene) 공법 PVC는 물론이고 카바이드(Carbide) 공법 PVC 가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코스트 관점에서 가성소다 가격이 500달러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2023년 이후에는 생산기업들이 계약 수출을 줄이고 감산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가성소다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해 아시아 공급과잉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CA(Chlor-Alkali)공업협회(CCAIA)에 따르면, CA 메이저인 Shandong Hengtong Chemical, Wanhua Chemical 등 중국기업 7사는 2022년 하반기에 가성소다 신증설을 적극화함으로써 총 150만톤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추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운스트림 생산능력은 산화알루미늄이 서남부를 중심으로 1100만톤, 수산화리튬은 20만톤 증설될 예정이어서 최종제품 수요 증가가 가성소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2026년까지 CA 신증설을 제한함으로써 가성소다 가동률을 평균 86%로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기술을 다수 개발해도 신제품이나 신규 프로세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미흡한 PVC 다운스트림 용도 개발, 환경보호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용도 개발을 위해서는 대학 등 연구기관과 연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며 환경보호를 위해 제조 프로세스상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그린에너지 등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시급한 편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