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사이노펙 필두로 저가공세 본격화 … 타이완, 생산량 감축
타이완 PA(Polyamide) 6 생산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아시아 카프로락탐(CPL: Caprolactam)-PA6 체인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기업들이 PA6 칩을 저가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베(Ube)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8월물 수출가격은 톤당 1980달러를 형성했으나 사이노펙(Sinopec)은 8월 말 1만2800위안(약 1542달러) 수준에 수출했고 관세 영향을 제외해도 1670-1680달러 정도에 불과해 상당히 낮은 수준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완은 저가 원료를 사용한 중국이 PA6 수출을 확대할수록 수익 개선이 요원해지고 있다.
중국은 1-6월 카프로락탐 수출이 7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000톤 증가에 불과했으나 PA6은 18만3000톤으로 5만4000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카프로락탐 수출이 4000톤, PA6은 4만1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프로락탐 생산 및 카프로락탐, PA6 수출입을 고려했을 때 1-6월 내수는 222만8000톤으로 2.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증설 플랜트들이 가동을 시작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내수 성장이 한정적이어서 수출로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카프로락탐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선제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해 증가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수급 상황이나 원료 코스트 등을 감안해 가격을 크게 올릴 수도 없어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PA6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완은 Li Peng Enterprise, Formosa Chemicals & Fibre(FCFC) 등이 PA6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최근 수익성 개선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은 섬유, 필름 등 다운스트림 사업도 함께 갖추고 체인 단위에서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중국산의 저가공세 영향을 회피해왔으나 다운스트림 사업비중이 작은 곳도 있어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높은 수준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용과 달리 대체가 쉬운 의류용 섬유 칩이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인디아가 중국산 수입을 확대하며 타이완산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고 타이완 섬유 생산기업들조차 중국산 도입에 나섬으로써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타이완기업들은 가동률을 최대한 낮추어 대응하고 있으며 일부는 생산량을 10% 수준으로 대폭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베는 자동차부품용 PA 6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부터 자회사 Ube Engineering Plastics이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Valencia) 소재 7만톤 플랜트에서 자동차용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식품포장 필름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베는 식품포장 필름이나 자동차부품에 사용하는 PA6를 일본, 타이, 스페인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총 생산능력이 19만8000톤으로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PA6는 최종제품으로 가공할 때 필름형으로 만들기 위한 압출성형에는 중‧고점도 폴리머가, 자동차부품과 같이 복잡한 형성을 만드는 사출성형에는 저점도 폴리머가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부품용 저점도 폴리머는 기존 생산설비의 조건을 변경하는 것만으로 생산할 수 있으나 당분간은 전체 생산능력의 10% 정도만 할당할 계획이다.
유럽 사업은 해양 플래스틱 문제가 이슈화된 이후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PA6가 식품포장 용도에서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류를 포장하는 필름이나 즉석식품을 넣는 스탠딩 파우치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폐플래스틱 문제가 주목받으며 플래스틱 사용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됐고 포장소재를 단일소재로 대체해 리사이클율을 높이는 모노 머터리얼(Mono Material)도 본격화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