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ngsheng·아람코, 말레이에 23조원 투자 … 페트로나스가 변수
중국과 사우디가 석유화학 합작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민영 화학 메이저인 Rongsheng Petrochemical은 말레이지아에 약 23조원을 투자해 석유정제, 석유화학 일체화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 후보지로 말레이반도의 최남단 조호르(Johor)의 펭게랑(Pengerang)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2023년 3월 Rongsheng Petrochemical의 지분출자를 발표한 아람코(Saudi Aramco)와 합작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중국에서의 일체화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Rongsheng Petrochemical과 아시아 화학사업 확대 의지가 강한 아람코의 전략이 맞아떨어져 합작에 이른 것으로 해석된다.
말레이지아의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수상이 3월 말 중국 베이징(Beijing)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것을 계기로 투자 계획을 본격화한 것으로, 말레이지아 국영 통신 베르나마(Bernama)는 투자액이 800억링깃(약 23조832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Rongsheng Petrochemical은 자회사인 Zhejiang Petrochemical을 통해 저장성(Zhejiang)에서 일체화 컴플렉스를 가동하고 있다.
Rongsheng Petrochemical은 2022년 초 No.2 컴플렉스를 완공함으로서 원유 처리능력을 1일 기준 80만배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280만톤으로 확대했고 No.3 컴플렉스 투자를 계획했으나 중국에서 일체화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면서 정유공장의 신규 건설 인가기준이 엄격해져 석유화학제품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3월에는 아람코가 Rongsheng Petrochemical 지분 10%를 인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아람코의 추가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Rongsheng Petrochemical은 경기 악화에 따라 2022년 수익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한 투자로 추정하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으나, Rongsheng Petrochemical은 출자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검토됐고 처음부터 해외투자를 포함한 제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람코는 조호르의 펭게랑에서 말레이지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와 합작으로 일체화 컴플렉스 Rapid를 가동하고 있다.
Rapid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화재사고를 거치면서 정상 가동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으나 약 2년 만인 2022년 중반 생산을 재개했다.
Rongsheng Petrochemical은 말레이지아에서 석유화학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아람코와 협력함으로써 신규 프로젝트 추진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투자 계획이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이미 다수의 중국기업이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따라 일체화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Rongsheng Petrochemical은 후발주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액이 9억달러를 초과하기 때문에 중국의 외국채권 관리정책을 고려하면 모든 투자 계획안을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
아람코의 합작 파트너인 페트로나스의 의사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