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가동률 9.7% 하락 … 폐PET 가격 120% 폭등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는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디.
PET 현물가격은 2023년 2분기 톤당 평균 1098달러로 2022년 평균 1220달러 대비 10% 하락했으며 병(Bottle) 그레이드는 8월16일 FOB NE Asia 920달러, FOB SE Asia 990달러, CFR S Asia 985달러로 보합세를 형성했고 유럽 역시 8월18일 FD NWE 톤당 1020유로로 변동이 없었다.
PET 생산능력 52만톤으로 국내 1위인 롯데케미칼은 2023년 2분기 평균 가동률이 82.7% 수준으로 2021년 74.5%에 비해서는 개선됐으나 2022년 평균 가동률 92.4%에 비해 9.7%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70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동기대비 175억원 확대됐고, 특히 기초소재는 영업적자가 828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및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반영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프타(Naphtha) 가격이 하락해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재고 관련 손실이 반영돼 2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LPG(액화석유가스) 투입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범용제품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 소재,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용 폴리머 등 고부가제품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나 운영 최적화 및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계속함과 동시에 2030 비전 달성을 위해 배터리 소재, 수소 에너지, 리사이클 등 미래사업 실행을 가속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2025년 유럽연합(EU)의 음료용 PET병 재생원료 의무 사용비율 도입, 국가별 탄소중립 선언 등에 따른 재활용 PET 시장 급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폐PET CR(Chemical Recycle)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21-2024년 770억원을 투자해 폐PET 원료를 화학적으로 분해함으로써 중간물질 BHET(Bis-Hydroxyethyl Terephthalate)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기존 PET 34만톤 플랜트 전체를 재생 PET 전용 플랜트로 전환해 CR-PET 11만톤을 상업화할 예정이다.
또 MR(Mechanical Recycle) 및 CR 기술을 모두 활용해 재활용 플래스틱 판매량을 100만톤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은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R-PET는 탄소 배출량을 기존 PET 대비 약 30-40%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T 생산능력 29만2000톤으로 롯데케미칼과 경쟁하고 있는 TK케미칼은 PET칩, 폴리에스터(Polyester) 원사 및 스판덱스 원사를 포함한 화학사업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이 2290억1500만원으로 전체의 94.3%를 차지했으며 PET칩 평균 가동률은 98.6%를 기록했다.
다만, TK케미칼은 사업 환경 및 영업실적 악화 장기화로 2023년 3월15일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을 중단하고 소재부품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CR-PET 섬유를 개발하고 있으며 친환경 트렌드에 대응해 국내 PET 생산기업 최초로 기존 PET칩과 리사이클 칩을 혼합하는 블렌딩 설비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CR 기술 개발과 함께 MR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신기술 확보를 위해 2022년 9월 영국 플래스틱 재활용 관련기업 레벤타스(Reventas)에게 약 14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5%를 확보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레벤타스는 플래스틱 MR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래 가능성을 보고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MR은 비교적 공정이 단순하지만 기존 플래스틱 염료가 남을 수 있어 재활용을 반복할수록 품질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으나 레벤타스는 폐플래스틱 염료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폐플래스틱 가격 급등세가 PET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폐플래스틱 베이스 열분해유 및 나프타를 개발하며 탄소중립형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양질의 원료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열분해유는 폐플래스틱을 무산소 상태에서 고열로 가열해 제조하며, 플래스틱 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환경부 자원순환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압축 PET 가격은 7월 kg당 513.9원으로 2020년 평균 233원과 비교해 120.5% 폭등했다.
삼일PwC는 폐플래스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글로벌 재활용 플래스틱 시장이 2022년 약 60조원에서 2027년 약 8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재생 폴리에스터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국내 1호 인증을 획득했다.
효성티앤씨는 재생 폴리에스터 섬유로 PET병을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미공장에서 칩 생산을 거쳐 재생 폴리에스터 원사를 제조하는 전체 과정에 대해 검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ATRI는 전라남도와 여수시 지원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3년 생분해성 플래스틱 표준 개발 및 평가 기반 구축 사업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2027년까지 5년 동안 총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여수시 미래혁신지구 부지에 1983평방미터의 생분해성 플래스틱 표준개발·평가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영국 열분해 전문기업 플래스틱에너지(Plastic Energy)와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에 아시아 최대 6만6000톤 공장을 건설하고 자체기술로 10만톤의 열분해유 후처리 공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수자원·폐기물 관리기업 수에즈(Suez),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Loop)와 2027년까지 6200억원을 투자해 프랑스 북부 생타볼(Saint-Avold)에 플래스틱 재활용 7만톤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 대체 소재인 PEF(Polyethylene Furanoate) 개발을 위해 핀란드 바이오 복합소재 전문기업 스토라엔소(Stora Enso)와 친환경 플래스틱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스토라엔소는 식물성 원료를 플래스틱용 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PEF는 석유화학 베이스 PET보다 단단하고 내열성, 기체 차단성이 뛰어나 음료병 및 식품 포장재 등을 대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본격 양산 시 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