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소남해실리카, 1만톤 상업가동 … 친환경 저연비 타이어용으로 공급
남해화학(대표 하형수)이 고기능 실리카(Silica)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일본 도소실리카(Tosoh Silica)와 33대67로 합작 설립한 토소남해실리카를 통해 여수단지 6600평방미터 부지에 고기능 실리카 1만톤 공장을 완공하고 2023년 2월 출하를 시작했다.
실리카는 모래로부터 추출한 고순도 규산나트륨을 가공해 제조하며 고무 보강 충진제, 페인트·잉크 등의 광택 제거제, 치약 연마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타이어의 주요 원료이며 타이어 내구성 및 내마모성을 크게 높이고 회전저항을 줄여 자동차 연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이산
화탄소(CO2)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높은 친수성으로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 제동 성능을 향상시킨다.
남해화학은 도소실리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타이어 생산기업의 소재 적용 평가를 통과하고 타이어용 실리카 시장 진입에 성공했으며 토소남해실리카의 실리카 생산량 전량을 글로벌 타이어 생산기업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도소실리카는 남해화학과 합작을 통해 공급체제 안정화에 성공한데 이어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에는 고부가 실리카 사업 확대를 위해 주력 용도인 타이어용 뿐만 아니라 공업용 고무부품, 수계 페인트용 광택 제거제 등 비타이어용 신규 그레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통 타이어 연비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저연비 타이어용 고무 보강 충진제용 시장이 크기 때문에 경쟁기업들은 타이어용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나 도소실리카는 비타이어 분야까지 수익기반으로 강점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고무 보강 충진제와 페인트용 광택 제거제에 이용되는 침전법 실리카 Nipsil, 필터용 안티블로킹제 및 잉크젯용 코팅제 등에 사용되는 Nipgel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제품 Nipsil은 일본 야마구치현(Yamaguchi) 슈난시(Shunan) 소재 난요(Nanyo) 공장 뿐만 아니라 토소남해실리카 여수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침전법 실리카는 범용 타이어 보강제인 카본블랙(Carbon Black)과 대비돼 화이트 카본으로 불리며 내마모성 등을 고무에 부여해 회전저항을 낮춤으로써 자동차 연비를 개선하는 저연비 타이어용 소재로 사용된다.
최근 중국의 전기자동차(EV) 보급으로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저연비 타이어 생산 및 화이트 카본 배합률 향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남해화학과 합작 프로젝트의 뒤를 이을 2번째 해외 생산기지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또 고부가제품 생산을 위해 난요공장을 마더공장으로 삼고 독자 합성기술로 나노 스케일 수준에서 입자 구조성을 제어하고 보강 특성 및 내마모성, 가공성 등 상반되는 성능을 겸비할 수 있는 그레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타이어용 과립형 Nipsil SDR 시리즈 개발을 마치고 수요기업과 기능 개선용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 타이어용은 고부가가치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며 현재 벨트, 호스 등 공업용 고무부품 분야에서 Nipsil MR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Nipsil MR을 적용하면 실리콘 고무, NBR(Nitrile Butadiene Rubber),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등 각종 합성고무 보강 성능이 향상되고 고무부품은 수명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페인트용 광택 제거제 분야에서는 수계 페인트용 Nipsil WE 시리즈를 개발했다.
수중 유형 에멀젼(Oil-in-Water Emulsion) 페인트 내부에서 실리카 입자가 응집돼 충분히 분산되지 않으면서 도장막 표면에 잔존하는 문제를 해결해 단시간에 균일 분산이 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겔법 실리카 Nipgel은 기존 용도 수요가 둔화돼 새로운 용도를 개척하면서 신규 그레이드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