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6사 영업이익 대폭 감소 … 반도체도 코로나19 특수 종료
화학기업들이 장기간에 걸쳐 수익성 악화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주요 화학기업 7사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상반기(4-9월)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 사업과 반도체 소재 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하반기에는 전기자동차(EV)용을 중심으로 자동차 소재 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며 3사가 영업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다른 3사는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가격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재고평가손실 및 판매가격 인상 실패로 수익 개선이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전망 조정을 보류했다.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상반기 매출이 61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2.0% 늘어 주요 7사 중 유일하게 영업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고기능 플래스틱 사업과 항공기용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가 전체 영업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특히 자동차용 유리에 사용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용 중간막 사업이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자동차용을 포함한 첨단소재 사업 호조를 통한 수익 방어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고 기초소재 중심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 악화가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은 자동차용 희토류 자석 사업이 호조를 누렸으나 수년간 수익 개선을 견인한 PVC(Polyvinyl Chloride)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매출이 1조1959억엔으로 15.1%, 영업이익은 3819억엔으로 28.8% 급감했다.
범용제품은 중국 등 아시아 수급 변동에 좌우되기 쉬운 구조적 문제가 있어 대부분 화학기업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2022회계연도 상반기 273억엔에서 2023회계연도 상반기 마이너스 71억엔으로 적자 전환해 전체 매출이 8236억엔으로 13.4%, 영업이익은 420억엔으로 45.8% 급감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MMA(Methyl Methacrylate) 사업의 영업이익이 48억엔에서 17억엔으로 감소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나머지 석유화학 사업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25억엔으로 적자 전환했고 전체 매출 역시 2조1498억엔으로 5.3%, 영업이익은 1195억엔으로 2.5% 감소하는 등 수익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233억엔에서 마이너스 444억엔으로 적자 전환하며 전체 매출이 1조1868억엔으로 22.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66억엔으로 적자 전환했다.
도소(Tosoh)는 CA(Chlor-Alkali) 사업 영억이익이 2억엔에서 마이너스 18억엔으로 적자 전환했고 석유화학 사업은 64억엔에서 39억엔으로
급감함에 따라 전체 매출이 4856억엔으로 7.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1억엔으로 28.7% 급감했다.
당분간 CA 정기보수 계획이 없어 하반기(2023년 10월-2024년 3월)에는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 경제 침체가 계속된다면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화학기업별로 판단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2023회계연도 매출이 2조3000억엔으로 18.1%, 영업이익은 7000억엔으로 29.9% 급감할 것으로, 세키스이케미칼은 매출이 1조2800억엔으로 3.0%, 영업이익은 1000억엔으로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웨이퍼 등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수가 종료됐고 2024년 3월까지 큰 폭의 수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의약품 캡슐 자회사를 매각한 미츠비시케미칼은 매출이 4조4550억엔으로 3.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500억엔으로 23.2%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감소 폭을 소폭 줄였다.
반면, 미쓰이케미칼은 석유화학 영업이익 1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30억엔 영업적자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최근까지도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이 80% 전후에 머무름에 따라 2024년 봄까지 석유화학 사업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회계연도에는 매출이 2조7000억엔으로 6.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00억엔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