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코, 2027년 20만톤 체제로 … 애경케미칼, 글로벌 표준규격 마련
G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는 저탄소 건축자재 트렌드로 국내 개발 및 적용이 증가하고 있다.
GFRP는 유리섬유(Glass Fiber)를 주요 보강재로 다양한 수지를 감싸 가공한 복합 구조재이며 일반적으로 무게가 알루미늄보다 가볍다. GFRP 보강근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많이 사용하는 철근과 열평창계수가 같으나 강도가 더 높고 녹이 슬지 않으며 내구성이 우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또 섭씨 1600도 이상 고온에서 생산하는 철근과 달리 훨씬 낮은 온도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6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철근 대체재 기능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감축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세계 최초로 폐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을 원재료로 활용한 GFRP 사업화에 성공했다.
2022년 4월 KCMT, 친환경 신소재 기술 전문기업 카본화이버앤영와 공동으로 KEco 생산을 위한 울산공장을 착공하고 2022년 말 완공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량이 약 1만6000톤 수준으로 건설현장에서 친환경 철근 대체재로 실제 적용하고 있고 2024년 4만톤, 2027년 2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KEco는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에서 교량 상판, 도로, 건축물 등 각종 시설물에 적용하고 있는 GFRP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했으며 재활용이 힘든 유색 폐PET병까지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철근에 비해 가격까지 저렴해 앞으로 건설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또 고철, 석회석 등을 사용하지 않아 기존 철근 대비 탄소 배출량이 73% 이상 적고 강도는 2배 이상,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어서 시공 및 운송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한 내부식성으로 녹이 슬지 않아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대량생산을 통해 단가를 기존 철근보다 낮게 책정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목표를 설정해 노력했다”며 “다만, 운송비 등을 컨트롤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KCMT는 6월 미래그린케미칼과 탄자니아 KEco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8월 필리핀 대기업 LCS그룹과 KEco 생산설비 건설, 필리핀 공공사업 사용 인증 확보, 수입을 통한 판매 및 동남아 수출 등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수출 선점에 나서고 있다.
LCS그룹은 부동산 개발을 비롯해 항공, 방위산업, 통신, 광산, 운송,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10여 곳을 거느린 필리핀 대기업 지주회사로 필리핀 최대 단일 복합단지 개발 사업인 메트로워크 개발 프로젝트 등을 중점 진행하고 있다.
KCMT 관계자는 “필리핀 KEco 공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가동할 예정이며 LCS그룹이 단계적인 설비 개선을 통해 KEco 생산능력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급성장하는 필리핀 GFRP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빠르게 전환될 동남아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경케미칼은 GFRP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기업들과 협력에 나섰다.
애경케미칼은 2023년 10월 GFRP 보강근 전문기업인 KCMT, 에코폴리머와 친환경 건축자재 사업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친환경 철근 대체제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3사는 KEco의 필수 원료인 합성수지의 성능과 품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표준 규격 마련을 통해 최종제품의 신뢰도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GFRP에 대한 성능 검증이 시작됐으며 현재 구체적인 설계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3사의 협력이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에 대한 신뢰도 향상과 시장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