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G(Siam Cement Group)가 베트남 석유화학 생산기지 가동을 중단했다.
타이의 화학 메이저 SCG는 2024년 9월 말 베트남 롱손(Long Son)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기지 LSP(Long Son Petrochemicals)의 상업가동을 시작했으나 가동을 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0월 중순 폴리올레핀(Polyolefin) 시황 악화 때문에 6개월 동안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폴리올레핀 7만4000톤을 생산했으나 HDPE(High-Density Polyethylene)와 PP(Polypropylene)가 톤당 900-1000달러로 저가에 거래되고 원료 나프타(Naphtha) 가격은 600달러대 후반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스프레드가 300달러 수준에 그쳐 채산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LSP는 당초 2023년 가을 상업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가동시점을 거의 1년 정도 미룬 끝에 2024년 9월30일부터 가동했다.
그러나 폴리올레핀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동 약 2주만에 6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스프레드가 400달러 전후로 확대되지 않으면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올레핀은 중국이 신증설 투자를 확대하고 저가에 수출을 늘리면서 아시아 수급이 대폭 완화돼 시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도 중국을 중심으로 에틸렌(Ethylene) 신증설 크래커의 가동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SCG는 빨라야 2025년 1분기에야 재가동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공정은 연속가동이 필요하고 생산능력이 대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동중단 상태에서도 월평균 2000만달러(약 300억원)의 유지보수 코스트가 필요한 것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반면, SCG가 타이에서 가동하고 있는 에틸렌 크래커는 가동률을 80-85%로 유지하고 있고 LSP에 비해 긴 밸류체인이 구축돼 있어 채산성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해상운임 등 물류 코스트가 필요한 수출을 최대한 줄이고 타이 내수용으로 집중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해 중장기적으로는 저가의 미국산 에탄(Ethane)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약 7억달러(약 1조1100억원)를 투입해 LSP 원료 사용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00만톤의 에탄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 자금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조만간 300개 이상에 달하는 그룹 내 사업을 재정비할 예정이며 이미 일본 야마토(Yamato Holdings)와의 물류 사업, 인디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 철회 등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