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G, 코스트 경쟁력 향상 목적 … 유도제품 생산능력 조정 불가피
SCG(Siam Cement Group)가 베트남 석유화학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SCG는 베트남 남부 롱손(Long Son)에 완공한 LSP(Long Son Petrochemicals) 석유화학 컴플렉스의 가동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기존 계획과 달리 미국산 에탄(Ethane)을 원료로 도입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폴리올레핀(Polyolefin)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미 타이에 구축한 NCC(Naphtha Cracking Center)부터 다양한 유도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모델을 성장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에도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해 구조 정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LSP의 스팀 크래커는 원래 나프타(Naphtha)를 원료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나프타 베이스 수익 악화에 따라 미국산 에탄을 투입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기로 했다.
다만, 에탄 베이스 비중을 늘림으로써 벤젠(Benzene) 등 아로마틱(Aromatics) 유도제품 생산능력 감축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LSP은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Ba Ria-Vung Tau)에 소재하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95만톤, 프로필렌(Propylene) 40만톤의 스팀 크래커와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50만톤, LLDPE(Linear Low-Density PE) 50만톤, PP(Polypropylene) 40만톤 등 유도제품 플랜트를 건설했다.
건설공사는 이미 완료된 상태이나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상업가동 시점은 계속 연기하고 있다.
당초 100% 범용제품만 생산하는 기지로 육성할 예정이었고 현재 상황에서는 상업 가동해도 수익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LSP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산 에탄 사용비중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3년 후 정비 완료를 목표로 7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저장탱크 등을 도입하고 원료 사용량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00만톤의 에탄을 투입할 예정이다.
에탄을 스팀 크래커의 원료로 사용하면 프로필렌 수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PP 40만톤 플랜트는 원료가 부족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동남아는 프로판(Propane)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가 과잉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조달로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G는 타이에서 에틸렌 크래커 2기를 가동하면서 다양한 유도제품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 합작한 MMA(Methyl Methacrylate) 플랜트와 동남아 최대 PP 컴파운드 플랜트가 대표적이다.
SCG는 원래 LSP를 통해 폴리올레핀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한 1차 투자를 진행한 후 유도제품 생산능력 및 품목을 확대하는 2차 투자를 진행하며 타이와 유사한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신증설 확대로 석유화학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미국산 에탄 도입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인프라 정비에 투자를 집중해야 해 2차 투자는 잠시 미루고 현재까지 건설한 플랜트만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변경했다.
LSP는 SCG와 베트남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 비나켐(Vinachem) 등이 2008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로 초기에는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도 출자했으나 2018년 비나켐과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이 재정 악화로 철수했고 SCG의 100% 출자로 전환됐다.
SCG는 베트남 석유화학 시장의 잠재적 수요를 높이 평가하고 경영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LSP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1차 공사가 완공됐음에도 최근 석유화학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기존 계획대로는 상업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