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제조란 무엇인가?
아직까지 용어조차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개념이지만 화학기업 아니 제조기업이라면 모두가 외면할 수 없는, 외면해서는 아니 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앞으로 제조업은 무엇이든 바이오제조와는 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생명공학·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을까?
미국은 건강, 기후변화, 에너지, 서플라이체인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명공학·바이오제조 육성을 결정하고 바이오경제 발전 촉진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를 적극 확보함은 물론 바이오제조 공정 개선, 관련 인프라 연계에 초점을 맞춰 건강·에너지·농업·산업 부문의 바이오제조 역량 확대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제조 육성에 국방부, 농무부, 상무부, 보건복지부, 에너지부, 국립과학재단, 항공우주국(NASA)을 총동원하고 있다.
상무부는 바이오제조 공급망 및 관련기술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국방부는 관련 소재에 대한 산업적 제조역량을 확대하며, 에너지부는 바이오기술 개발 촉진에 방해가 되는 장벽 제거를 위해 지원한다. 또 농무부는 바이오매스 공급망 복원, 식량 안보, 환경적 지속 가능성 계획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국토안보부까지 나서 바이오경제 관련 주요 인프라와 국가 핵심 기능의 취약성을 평가하고 바이오경제 인프라의 리스크 완화를 위해 관련업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조달기관들은 바이오제품 조달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바이오제품 조달실적을 관리예산실(OMB)에 보고하도록 했고, 교육기관은 모든 미국인을 대상으로 생명공학·바이오제조 훈련 및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바이오 기술 규제 개선에도 나서 관련 부처·기관은 생명공학제품 생산기업들이 복잡한 규제 때문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의 명확성과 효율성을 개선한다.
이밖에 규제의 역할·책임·절차에 대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규제개혁 절차·일정을 제시하며, 생명공학 규정을 통합한 웹사이트 구축도 추진한다.
미국은 생명공학, 바이오제조, 바이오경제 발전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생명공학, 바이오제조와 관련해 발생할 문제를 국가안보 차원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국제협력도 강화해 글로벌 바이오경제를 촉진하고 보호하기 위해 공동연구 프로젝트, 전문가 교류 강화, 관련규제 협력,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생명공학, 바이오제조를 육성하는 것은 바이오제조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바이오제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한다.
자원이 풍부하고 경제력이 뛰어난 미국이 바이오제조 육성에 발 벗고 나선 마당이니 자원도 없고 경제력이 뒤처지고 있는 한국은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바이오제조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각오로 임해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화학기업은 물론 제조기업 어느 누구도 바이오제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육성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없다. 당장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놈의 바이오제조냐고 호통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바이오제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의 필수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제조업이 석유 베이스 에너지와 자원을 이용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으며,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재생이 가능한 바이오 프로세스로 전환되고 있다.
<화학저널 2025년 01월 20·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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