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배터리, 반도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산업 전반에서 열 관리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독일 헨켈(Henkel), 미국 다우(DOW) 등 글로벌 메이저가 독점하고 있으나 국내 고효율 열관리 전문기업 옥스머티리얼즈가 방열 그리스, 갭 필러, 몰딩 등 6종의 풀라인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하고 시장 안착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완성차기업과 전기자동차(EV)용 몰딩제 장기공급 계약을 확정해 주목된다.
시리즈 A 투자 유치 당시 매출이 전무한 상태에서도 기술력과 레퍼런스만으로 투자를 끌어낸 옥스머티리얼즈의 정우라 대표를 인터배터리 현장에서 만났다.
Q. 옥스머티리얼즈에 대해 소개한다면…
정우라 대표 : 저희는 고효율 열관리 전문기업입니다. 방열소재를 자체 합성하고 배합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단순히 만들어서 파는 게 아니라 공정에 맞게 열전도율, 점도, 경도, 비중, 경화 시간 등을 맞춤 설계해 공급하는 것이 저희 방식입니다.
전기자동차든 첨단 전자산업이든 요즘 방열이 매우 중요하잖아요? 그 시장에서 글로벌기업들이 공급하던 범용제품을 국산화하고 수요기업의 작업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는 것이 옥스머티리얼즈가 하는 일입니다.
Q. 옥스머티리얼즈의 주요 성과를 소개해주세요.
정우라 대표 : 덕분에 여러 곳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인천시가 주관하는 레전드50+ e-모빌리티 특화기업으로 선정됐고, 2025년에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 에코바디스에서 상위 5%에게만 주는 골드등급 메달을 받았습니다.

인천시 미래차 부품산업 육성 유공으로 인천시장상도 받고, 항공선도기업으로 연이어 선정됐어요.
글로벌 자동차 그룹의 전기자동차용 몰딩제 장기공급 계약도 확정했습니다. 상을 받는 것도 물론 의미 있지만 저는 공급계약이 가장 실질적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력을 시장에서 직접 인정받은 것이니까요.
Q. 인터배터리에서도 부스에 사람이 많이 몰리던데…
정우라 대표 : 감사하게도 그런 편입니다. 아무래도 풀라인업을 보시면 한 번씩 더 들여다보시게 되는 것 같아요. 갭 필러 하나만 있는 부스는 6가지를 다 갖춘 부스와 보이는 것이 다르잖아요.
아는 분들 눈에는 바로 보이거든요, 어떤 수준의 회사인지. 트레이딩 컴퍼니들도 먼저 오셔서 같이 해보자고 하시고, 한 번 해보자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도 아직 쌓아가는 단계여서 하나하나 잘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투자 유치 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정우라 대표 : 민간 투자사와 인천시 모태펀드 운용사 SGI 양쪽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시리즈 A에서 60억원을 유치했고, 2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어요. 당시 매출이 없는 상태였는데도 투자가 성사됐습니다.
투자사들이 직접 고객사를 찾아가서 실제로 테스트가 진행 중인지, 도입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전부 확인했어요.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보고 적격 판정을 내린 겁니다.
지금은 미래 가치를 보는 시점이고, 유치한 자금은 전액 R&D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Q. 방열소재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 궁금합니다.
정우라 대표 : 원래 방열‧발열 이슈는 이전까지 주목받는 분야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AI(인공지능)가 나오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이야기가 나오고,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발열 관리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 시점에 누가 먼저 시장에 들어가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기술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도하는 곳이 국내에 없다는 것을 파악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들어간 것입니다.
현재 경쟁기업은 국내기업이 아닙니다. 헨켈, 다우, 모멘티브(Momentive), 바커(Wacker Chemie) 같은 글로벌 메이저가 경쟁 상대입니다.
Q. 국내기업들은 왜 글로벌 메이저 소재를 써야 했을까요?
정우라 대표 : 국산 대체재가 없어서 그랬습니다. 국내 엔드유저들이 쓰는 방열소재는 거의 다 글로벌 메이저 생산제품이에요. 비싸도 쓸 수밖에 없고, 스펙 변경을 요청해도 반영이 쉽지 않습니다.

거기서 저희가 나타난 거죠. “글로벌 메이저 생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체가 가능한지?”라고 물어보시면 “원하시는 물성과 가격으로 바꿔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옥스머티리얼즈입니다.
Q. 글로벌 메이저와 무엇이 다른가요?
정우라 대표 : 가장 큰 차이는 커스터마이징입니다. 글로벌 메이저들은 공급자 기준의 표준 스펙을 기준으로 수요기업에게 공급합니다.
옥스머티리얼즈는 반대예요. 공정에 맞게 열전도도, 경화 시간, 비중, 두께 등 물성을 조정해 공급합니다.
시장에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방열소재의 열전도도가 1.0W/mK , 2.0W/mK, 3.0W/mK로 표준 규격이라고 가정할 때 수요기업이 3.2W/mK를 원하는 상황을 가정해봅니다.
글로벌 메이저들은 기존 라인업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 물성 변경 요청이 발생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옥스머티리얼즈는 열전도도를 포함해 수요기업이 희망하는 물성을 하나하나 맞추어 드리고 있습니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역량이자 차별점입니다.
Q.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정우라 대표 : 갭 필러, 갭패드, 써멀그리스, 써멀 퍼티, 써멀몰딩, TCA까지 방열라인 6종을 전부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수요가 가장 많은 건 갭 필러와 몰딩입니다. 갭 필러는 적용 부위도 많고 사용물량도 가장 큰 방열제품입니다.

아무래도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기반의 경쟁력 있는 가격이 받쳐줘야 하는 만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전시회를 통해 옥스머티리얼즈를 소개할 수 있게 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 R&D 역량은 어느 수준인가요?
정우라 대표 :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입니다. 엔지니어만 14명이에요.
글로벌 메이저 출신의 출중한 실력을 보유한 인사가 대거 합류해 있습니다. 업력은 짧지만 연구소 경력 수준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음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영업부문도 방열소재 관련 글로벌 메이저 담당자 및 국내 고경력의 영업인력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즉, 시장 파악과 기술 리딩이 함께 병행되고 있어 글로벌 도약 및 성장은 시간의 문제라고 감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배터리 외에 타깃하는 시장이 있나요?
정우라 대표 :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와 휴머노이드입니다.
전기자동차와 더불어 ESS 수요는 대폭 증가하고 있고 로봇, 반도체 역시 저희에게는 반드시 나가야 할 시장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1차적으로 ESS와 로봇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선행 개발하고 있는 연구과제의 완료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반도체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Q. 앞으로 사업 계획을 들려주세요.
정우라 대표 : 2026년 하반기 인천 로봇랜드 산업단지 분양을 통해 자체 공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임대공장이라 확장에 한계가 있지만 이전하면서 공장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진출은 유럽 파트너와 협업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국내기업으로의 공급 레퍼런스 확보, 지속적 연구개발 투자, 공장 자동화, 유럽시장 진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민국 대표 방열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최재혁 기자: cj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