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엔에프와 전자급 소재 협력 … 퓨릿, 폐유기용제 정제로 수직계열화
한국알콜산업(대표 지용석‧김정수‧배재범)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알콜은 1984년 설립된 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고순도 유기용제를 제조하는 퓨릿을 종속회사로 두고 제조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에탄올(Ethanol) 트레이딩 전문상사인 KC&A를 최대주주로 두고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의 협력을 통해 전자급 소재 공급망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제조 부문의 생산 품목은 주정, 석유화학, 기타 소재로 구분되며, 주정 부문은 하이트진로를 비롯해 주류 생산기업에게 소주 주원료로 납품하는 정제주정과 공업용 함수주정과 무수주정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초산에틸(Ethyl Acetate)과 초산부틸(Butyl Acetate)을 생산하고 있다. 초산에틸과 초산부틸은 페인트, 접착제 등 생활화학 소재로 쓰임과 동시에 추가 정제공정을 거쳐 전자급 무수주정과 전자급 초산부틸로 고도화되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고순도 화학소재로 투입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에게 전자급 소재 및 컬러 페이스트를 대규모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26년 1분기 기준 이엔에프테크놀로지를 대상으로 발생한 매출이 321억원에 달한다.
단일 수요기업에 대한 매출이 전체의 30%에 근접한다는 점은 첨단소재 공동 개발과 양산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요기업으로는 LG화학, 하이트진로, KCC 등이 있다.
원재료 조달 측면에서는 모기업격인 KC&A의 역할이 핵심을 맡고 있다. KC&A는 에탄올 트레이딩 전문상사로 에탄올을 대량 수입해 한국알콜에게 공급하며 한국알콜은 1분기에만 KC&A로부터 320억원의 원부재료를 매입해 지정학적 리스크 상황에도 안정적인 조달체제를 유지했다.
이어 종속회사인 퓨릿을 통해 제조공정의 수직계열화를 구현하고 있다. 퓨릿은 고순도 유기용제 정제를 전문으로 생산하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유기용제를 정제해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한다.
폐유기용제 정제는 원재료 조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으며 고순도 유기용제는 다시 전자재료용 소재 공급망으로 투입되는 등 모회사와 종속회사 간의 소재 순환체계를 형성한다.
전자재료 소재는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핵심 소재 국산화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화학소재가 핵심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알콜이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컬러 페이스트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2차전지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해액용 고순도 에탄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로 한국알콜과 같이 정제‧증류 기반 기술을 보유한 소재 전문기업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