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5.04.28

일본, 코스트 상승에 적자 속출 … 미국, 트럼프 관세정책 호재
흑연전극은 주요 생산국인 일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타고 미국시장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흑연전극은 전류로 아크방전을 발생시켜 철강 주원료인 철스크랩 등을 녹이기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로(EAF)를 통한 철강 생산에 필수적이며, 녹인 철 성분을 조정할 때도 소구경 흑연전극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흑연전극 생산기업들은 코스트 상승, 수요 감소, 중국산의 저가 유입으로 시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도카이카본(Tokai Carbon)은 2024년 영업적자 35억엔을 기록했고, 레조낙(Resonac) 역시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카이카본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2025년 7월까지 글로벌 흑연전극 생산능력을 25% 감축할 예정이며, 특히 일본 생산능력을 50% 줄이면서 다각적인 코스트다운 노력을 펼쳐 흑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2024년 직경 12인치 이하 소구경제품의 생산·판매 종료를 발표했고 2025년 1월 말 모든 사이즈의 흑연전극 가격을 10% 인상했다.
도카이카본이 마지막으로 흑연전극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20년 10월이며, 그동안 코스트 부담이 확대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연전극의 주원료인 침상코크스(Needle Cokes)는 가격이 안정적이지만 일본 전기요금이 3년 동안 150% 급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흑연전극 생산에 고온소성 및 흑연화 공정이 필요하고 톤당 5000kWh의 전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4년부터 트럭 운전기사의 초과노동 규제가 강화되면서 물류비가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도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트 부담이 확대되면서 레조낙 역시 2024년 9월 신규 수주물량부터 20% 이상 인상했고, 미국 그래프테크 인터내셔널(GTI: GrafTech International)은 2025년 신규 수주물량부터 15%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로는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를 고로 대비 25%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제철기업들이 탈탄소화를 위해 고로를 전기로로 전환하거나 전기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흑연전극 수요가 2030-2035년 15만-2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탈탄소 시대의 흑연전극은 대구경화와 대전류에 대한 내구성 개선 등 기술 개발이 요구되기 때문에 연구개발(R&D)에 자원을 투입하기 위해서도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역시 제조업 부진이 심각하고 흑연전극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 전역에서 철강과 전극 재고가 줄었고 수요기업들이 2025년 상황 호전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미국 철강산업 회복에 호재로 작용함으로써 흑연전극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카이카본은 미국법인 Tokai Carbon Ge를 통해 흑연전극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okai Carbon Ge는 사업 지역을 미국에 한정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흑연전극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2024년 평균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국은 전기로 제철 메이저 3사가 전체 흑연전극 수요의 60-70%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 성장을 위해 품질 뿐만 아니라 대형 수요기업과 전략적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3사와 모두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고 신뢰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Tokai Carbon Ge는 중기적으로 미국 철강 생산에서 전기로 제철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고품질 대형 흑연전극 사업이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전략적으로 생산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특히, 초대형제품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5년 수요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28인치 이상 초대형제품 공급 확대에 나섰으며 전체 흑연전극 가운데 초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33%에서 꾸준히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4인치 흑연전극을 사용하는 전기로 역시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Tokai Carbon Ge의 초대형 흑연전극은 내구성이 우수하며 전기로의 전력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Tokai Carbon Ge는 일본제철(NIppon Steel)이 오래된 수요기업인 US스틸(US Steal)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사업 계획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동시에 인디아산 흑연전극 유입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급을 선호하는 수요기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2024년 4월 도카이카본, Nippon Carbon, SEC Carbon의 신청을 받아들여 중국산 흑연전극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2025년 2월 말 덤핑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
<화학저널 2025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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