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2026년 7월 신규 표준 시행 … 고온 환경 안전대책 강제화
2024년 8월 청라국제도시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이후 전기자동차(EV) 배터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나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2025년 3월 전기자동차 화재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고, 4월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현대자동차·기아, BMW코리아와 함께 전기자동차 배터리 이상 감지 시 화재 신고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운행·충전·주차 중 모든 상황에서 자동으로 고전압 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화재 징후를 감지하면 고객센터에 자동 통보하고 관할 소방서에 우선 신고하며 신고가 접수되면 소방서에 연락처, 모델, 위치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돼 119 소방대원이 바로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는 체계이다.
환경부도 최근 스마트 제어 충전기 1만개 설치를 완료했다.
그러나 배터리 관련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으로 기내 선반에 있던 휴대용 배터리가 지목됐고, 7월 이스탄불(Istanbul) 공항에서 출발한 인천행 여객기도 기내 보조배터리 분실에 따른 화재 발생 우려로 이륙 2시간30분만에 다시 회항하며 LiB(리튬이온전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3월에는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유사한 이유로 출발지로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배터리 사고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공업정보화부가 2025년 3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안전을 요구하는 국가 강제표준을 공포했고 2026년 7월1일부터 정식 시행할 예정이다.
2020년 공포한 자동차용 배터리 가이드라인을 강화한 것으로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는 화재·폭발 5분 전 경보 발령을 요구했으나 신규 표준은 발화 및 폭발 자체를 금지하고 탑승자에게 유해한 연기 발생을 차단하는 항목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항목도 기존 외부가열 뿐만 아니라 핀 천공에 대한 내부가열 테스트를 추가해 사고 예방을 강화했다. 배터리 화재 상당수가 단락(쇼트)에 따른 내부과열에서 비롯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새로운 표준안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칙으로 평가되며 배터리 사고 근절과 함께 기준에 미달하는 배터리 생산기업을 걸러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배터리 안전규제를 강화할 때 청라국제도시 화재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쓰촨성(Sichuan)에서 2024년 9월 개최된 글로벌 배터리 포럼 World EV & ES Battery Conference에서는 청라국제도시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안전성 개선을 촉구했으며, CATL이 경쟁을 일시 중단하고 공동으로 안전성 향상과 안전기준 확립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CATL은 2023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NEV) 화재 발생률이 1만분의 0.96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유통되는 배터리 다수가 안전성 문제와 높은 불량률을 안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중국은 휴대용 배터리의 기내 발화 및 연기 사고가 다발하고 주요 생산기업이 배터리 관련제품을 리콜한 것을 계기로 국내선 항공기에 미인증 휴대용 배터리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2025년에만 15건의 휴대용 배터리 발화·연기 사고가 발생했고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샘플 검사에서 약 43%가 불합격 판정을 받는 등 저품질 배터리 유통에 따른 위험이 커지고 있다.
아직 철도에는 동일한 규제를 도입하지 않았으나 철도 운송 중 사고가 발생하면 국내선 항공기와 같은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역시 7월부터 항공기의 기내 수화물 선반에 LiB 보조배터리 보관을 금지하는 등 배터리 사고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제품평가기술기반기구(NITE)에 따르면, 일본은 2020-2024년 발생한 LiB 배터리 탑재제품 사고가 1860건에 달했다.
특히, 8월에 가장 많은 228건의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의 배터리 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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