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폭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월5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0.45달러 하락 한 배럴당 19.55달러에 거래돼 2000년 12월28일 배럴당 19.42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 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0.71달러 내린 20.53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0.55달러 내린 22.07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석유공사는 유가하락에 대해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가격조 절능력 약화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비협조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실제로 OPEC은 10월7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비상 각료회의를 열어 감산문제를 협의할 예정 이었으나 멕시코를 비롯한 여러 회원국들이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취소됐다. 원유 감산과 관련해 중동경제조사(MEES) 최근호(10월8일자)는 OPEC가 현시점에서 원유 생산량을 줄일 가능 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미국의 테러전쟁이 지연되면서 전쟁 확산에 대한 불안심리보다는 세계경기 침 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국제 석유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OP EC가 감산 등을 통한 유가부양에 나서면 테러전쟁을 위한 미국의 협조를 거절하는 결과를 낳게 돼 OPEC가 추가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러시아, 노르웨이, 멕시코 등 주요 비OPEC 산유국으로부터 감산 협조를 이끌어 내 려는 OPEC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유가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테러전쟁이 조기에 종결돼 시장 불안심리가 해소되고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석유 소비 감소현상이 심화되면 4/4분기 유가가 배럴당 19-21달러선에서 안정될 수 있을 것으 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테러전쟁이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돼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심리가 시장을 지배하 고, 동절기 혹한에 따른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 국제유가가 23-25달러의 강세를 보일 수도 있 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2001년 들어 다시 감산체제로 전환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생산쿼터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는 10월7일 'OPEC의 최근 생산쿼터 변동추이' 자료를 통해 OPEC이 9월 26-27일 제117차 정기총회를 열어 11월14일 차기 임시총회까지 현재의 생산쿼터(하루 2320만 배럴)를 유지하기 로 결정한 것은 미국 테러사태 이후 시장에 잠재된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 측했다. OPEC은 2000년 하루 세계 원유 공급량 7660만배럴 가운데 3080만배럴을 공급 전체 공급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OPEC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석유 수요감소로 1998년부터 1999년 3월까지 하루 430 만배럴의 감산을 실시했으나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2000년 370만배럴을 증산했고 200 1년 들어 유가가 급락하자 다시 350만배럴을 감산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1/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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