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보닉, 조정 후 EBITDA 24.7% 급증 … 랑세스, 19.9% 증가 전환
유럽‧미국 화학 메이저들은 수년 전부터 실행한 합리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요 유럽‧미국 화학기업 10곳은 사업 환경 악화가 여전한 가운데 원료 및 연료 가격 하락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된 영향으로 2024년 매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그러나 에보닉(Evonik)과 랑세스(Lanxess), 듀폰(DuPont)은 합리화 성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영업이익 증가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품목은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판매량 역시 점차 회복되고 있다.
다만, 국제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우며 대다수 유럽‧미국 화학기업들은 2025년 이후에도 꾸준히 구조개혁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바스프(BASF)는 2024년 매출액이 652억6000만유로로 전년대비 5.3% 감소했으나 특별항목 공제 전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39억110만유로로 2.8% 증가했다.
바스프는 2024년부터 새로운 전략 Winning Way를 시작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페어분트(Verbund: 종합생산기지), 스팀 크래커와 연결된 코어 사업, 특정 산업에 기여하는 4개의 Stand Alone 사업으로 구별한 다음 각각의 강점을 살림으로써 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코어 사업의 EBITDA는 18.0% 급증했으며 2025년에도 새로운 전략을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코스트 감축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스코(Sysensqo: 구 솔베이)는 매출이 65억6300만유로로 4.0%, EBITDA는 14억1200유로로 12.7% 감소했다.
랑세스는 매출이 63억6600만유로로 5.2% 감소한 반면, EBITDA는 6억1400만유로로 19.9% 급증했으며, 클라리언트(Clariant) 역시 매출이 41억5200만S프랑으로 4.9% 감소했으나 EBITDA는 6억630만S프랑으로 3.4% 증가했다.
미국 다우(Dow)는 매출이 429억6400만달러로 3.7% 감소한 반면, 영업 EBITDA는 54억8200만달러로 1.7% 증가했으나 주력 사업인 패키징 & 스페셜티 플래스틱에서 적자를 냈고 유럽 자산 재정비를 시작했다.
패키징 & 스페셜티 플래스틱 사업은 앞으로 PU(Polyurethane)를 중심으로 EMEAI(유럽‧중동‧아프리카‧인디아) 지역에서 매출액 비중 20%에 해당하는 사업을 재정비하고 2025년 말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국과 캐나다로 집중시킬 예정이다.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은 2024년 매출이 403억200만달러로 2.0% 감소했고 특별항목 공제 EBITDA는 52억2200만달러로 17.0% 급감했다.
라이온델바젤은 유럽 올레핀 및 폴리올레핀(Polyolefin) 사업을 비핵심 사업으로 설정했으며 2025년 3월 네덜란드 PO(Propylene Oxide)/SM(Styrene Monomer) 플랜트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프랑스 Berre l'Etang, 독일 Merseburg, 이태리 Brindisi, 스페인 Tarragona, 영국 Carrington 등 5개 공장도 폐쇄할 계획이다.
독일 에보닉은 2024년 매출이 151억5700만유로로 0.7% 감소하고 조정 후 EBITDA는 20억6500만유로로 24.7% 급증했다.
성장 견인차로 집중 육성했던 바이오 베이스 솔루션과 에너지 전환, 순환형 경제 등 중점 3개 사업영역에서 매출액이 증가했고, 조직 슬림화와 수익화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남으로써 침체됐던 영업실적을 V자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
4월부터 2개 사업부문에 대한 재편과 사업별 레벨 철폐를 진행했으며 2025년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코베스트로(Covestro)는 매출이 141억7900만유로로 1.4% 감소하고 EBITDA는 10억7100만유로로 0.8% 증가했다.
코베스트로는 10월 아부다비(Abu Dhabi) 국영 석유기업 ADNOC으로부터 받은 인수 제안을 수용해 12월까지 ADNOC이 취득한 코베스트로 지분이 90% 이상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5년 말 이후 인수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11억7000만유로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ADNOC 산하 저탄소 에너지 및 화학제품 투자기업 XRG의 기능성 소재와 특수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탁월성, 지속가능한 성장, 순환경제 이행 등 3가지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듀폰은 2024년 매출이 123억8600만달러로 2.6% 증가했으며 고수익 사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영업 EBITDA는 31억4400만달러로 6.9% 늘어났다.
듀폰은 2025년 11월1일 전자소재 사업을 분리해 상장할 예정이며 현재 반도체 칩 제조에 사용하는 주요 소모품이나 파워 매니지먼트, 열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신소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셀라니즈(Celanease)는 2024년 매출이 102억8000만달러로 6.0% 감소했고 영업 EBITDA는 23억7600만달러로 2.8% 감소했다.
주요 수요처인 유럽, 미국 자동차산업의 재고 조정 영향을 받았으며 2025년 초에도 시장 환경이 양호하지 않아 영업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자동차(EV)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일본 테이진(Teijin)과 합작한 룩셈부르크 폴리에스터(Polyester)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