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김반석)이 전지사업 분사를 놓고 혼란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12월23일 조회공시에서 “배터리 사업을 현재의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분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11년 3/4분기에 5000억원의 흑자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12월 셋째 주에 3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해 의구심을 산데 이어 최근에는 차세대 유망사업인 전지사업 분사 여부를 놓고 그룹과 갈등을 빚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월7일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이 전지사업본부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분사를 위한 인사라는 보도가 나가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고, 한국거래소는 LG화학에게 분사 사실에 대한 공시를 요구했다.
LG화학은 당시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분사를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2012년 1월6일)에 재공시하겠다”고 여운을 남긴 바 있다.
LG화학은 김반석 부회장을 중심으로 분사에 강력히 반대하며 그룹의 분사 의지를 백지화시킨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석유화학과 전자정보소재 사업이 중심축으로, 당분간 석유화학 사업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전지사업 분사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LG그룹이 2012년 사장단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의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사장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전보한 것은 분사 준비단계로 해석돼 분사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권영수 사장의 전지사업본부장 발탁은 LG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2차전지 사업을 세계 1등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35만대 이상의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2015년까지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점유율 2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