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출구전략을 다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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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09년부터 선택과 집중 … 에너지‧원료 체인 확대 시급 화학뉴스 2014.11.27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11월27일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 주최로 열린 <제2회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화학경제연구원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한국 석유화학산업 전망 및 출구 전략> 발표를 통해 “2014년은 결과적으로 주변 여건에 의해 가동률이 좋았던 해였다”며 “한국은 여전히 중장기적인 전략과 원료 다변화에 있어서 크게 미진한 상태”고 강조했다. 2013년 세계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은 1억5600만톤, 한국은 835만톤으로 점유율이 5%에 달해 미국, 중국, 사우디에 이어 세계 4위를 형성했다. ![]() 국내 2014년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은 상반기 EVA(Ethylene Vinyl Acetate), 넥슬렌(Nexlene) 신증설과 SM(Styrene Monomer) 재가동, 3/4분기 중국 및 타이완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98% 수준을 기록했다.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지금까지 나프타(Naphtha)를 활용해 다양한 생산제품을 만든 것은 사실이나 이미 글로벌 NCC들은 LPG(액화석유가스)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여전히 나프타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이 큰 문제로 2014년 9월부터 국제유가가 폭락하기 시작하면서 4/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과 타이완의 NCC들이 3/4분기에 턴어라운드를 진행하면서 한때 에틸렌 가격이 톤당 1456달러에 육박했으나 저유가 기조 전환에 따라 2015년에는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필렌(Propylene)은 중국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 가동이 지연되면서 국내 C3 가동률은 2014년 평균 93%를 유지했으나 9월부터는 공급물량 150만톤이 확대되고 있어 2015년 가동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타디엔(Butadiene)은 2013년 SBR(Styrene Butadiene Rubber) 증설과 BR(Butadiene Rubber) 수익성 악화로 다운스트림 가동률이 78.5%까지 하락하며 수요가 침체됐으며, BR은 2014년 톤당 1850달러로 2012년에 비해 40%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Benzene)은 P-X(Para-Xylene) 증설에 따라 생산능력이 68만톤 동반 확대됐으나 하반기 SM가격 하락으로 가동률이 낮아져 벤젠 생산은 484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벤젠은 중국 화동지역 재고가 100만톤에 육박해 한국산 수입은 17만톤으로 급감했으나 미국이 내수가격 상승으로 한국산 72만톤을 수입해 한국 벤젠 수출물량은 148만톤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일렌(Xylene) 수요는 2015년 P-X 신증설 플랜트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9%대 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통 석유계인 나프타에서 가스계로 원료가 다변화됨에 따라 석유화학 포트폴리오가 변화함과 동시에 원가경쟁이 치열해졌고 미국과 중국의 신규투자가 본격화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셰일가스 채굴을 통해 에탄 붐이 확대되면서 나프타 경쟁력 약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산 에탄은 2012년 초 나프타 가격의 17% 수준에서 2014년 10월 기준 32%까지 상승했으며, 미국이 계획한 신증설을 완료하는 2017년 이후에는 세계 에틸렌 생산량의 8%를 차지하는 강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화학은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올레핀에서 장기적으로는 아로마틱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셰일가스 붐에 따른 공급확대로 프로판을 활용한 PDH 가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C3 가동률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내수 중심이지만 한국은 석유화학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최근에는 중간제품까지 수출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로 이제 점점 규모화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15년 동안 중간유도제품, 합성고무 생산능력을 2.8대 확대했다”고 말했다. 규모화에 집중한 국내 석유화학산업, 합섬원료, 합성수지는 중국 편중도를 낮추었지만 중복투자로 중간 유도제품 편중도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용 그레이드 수출비중이 높은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HDPE(High-Density PE), PP(Polypropylene), PVC(Polyvinyl Chloride)는 중동과의 경쟁, 중국 자급률 확대에 따라 중국 수출물량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3년 한국은 폴리올레핀(Polyolefin) 수출의 4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나 중국의 수입제품 중 점유율은 17%까지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이란은 11%, 사우디는 15%로 중국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했다.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국내 화학기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지나치게 소홀했다”며 “매출액 대비 R&D 투자율은 절반 수준이었으며 자본투자율 역시 3.9%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이미 2009년부터 내수, 기초유분 중심의 기초화학은 구조조정을 통해 축소했으며 특수 폴리머와 신성장 동력인 헬스케어, 전자재료에서 매출을 확대했다”고 조언했다. 일본은 수출에 의존적이었던 생산 플랜트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기지를 현지화(Localization)함으로써 글로벌 매출 증대와 수익률을 향상하는 2가지 시너지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R&D를 통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돼 제약 등 헬스케어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에너지와 원료 체인을 확대해야 한다”며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R&D 투자와 포트폴리오 조정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원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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