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홍합을 활용한 의료용 수중 접착제를 개발했다.
차형준 포스텍 교수가 이끄는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은 인체에 무해하고 접착력이 우수한 기존 홍합 접착단백질을 물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해 세계 최초로 의료용 수중 접착에 성공했다고 9월16일 발표했다.
대장 및 방광 등 내부장기 수술은 실만으로는 완전한 봉합이 어렵고 소변‧소화액 등의 누수로 감염·재발 위험이 있다는 문제점이 있어 그동안 수술용 실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연구가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수중환경에서 접착력 저하 및 접착제 화학성질에 따른 염증반응 등으로 수술용 실을 대체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젖은 모래알을 붙여 집을 짓는 갯지렁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의료용 수중접착제의 접착력과 지속력을 시험하기 위해 쥐 방광 조직에 구멍을 뚫어 실험한 결과 방광 수축·팽창과 수분 노출에도 안정적인 접합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개발한 의료용 수중접착제는 다른 내부장기 접합에도 활용할 수 있고 주사로 체내에 투입하는 것이 용이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연구진은 앞으로 살아있는 토끼의 방광실험 등을 통해 의료용 수중접착제의 접착력과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