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C5 유도제품 개발을 위해 부틸고무(Butyl Rubber) 생산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틸고무는 이소부틸렌(Isobutylene) 98%, 이소프렌(Isoprene) 2%의 공중합체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이소부틸렌 생산이 가능하나 이소프렌을 생산하는 C5 분리공정을 확보하지 못해 원료 수급이 어려웠다.
하지만, 롯데케미칼과 여천NCC가 최근 C5계 플랜트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소프렌 생산이 가능해져 부틸고무 국산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틸고무는 국내수요가 레귤러제품과 할로부틸을 포함해 2015년 4만9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틸고무는 Lanxess, ExxonMobil, 러시아 화학기업 등이 공급하고 있으며 ExxonMobil이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레귤러제품은 러시아산 및 중국산이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할로부틸은 ExxonMobil과 Lanxess가 지배하고 있다.
중국은 IIR(Isobutylene Isoprene Rubber) 13만톤, HIIR(Halogenated IIR) 5만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부틸고무는 고무테이프, 고무호스, 접착제, 방수막 등에도 투입되고 있으나 수요가 미미하며 대부분 자동차 및 타이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산소성이 뛰어나 타이어의 최적 공기압을 유지함으로써 생산량의 90% 이상이 타이어 이너라이너(Inner Liner)에 사용되고 있다.
이소프렌의 함유량을 조절해 불포화도가 다른 다양한 부틸고무 합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합성고무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부틸고무 생산이 가능해 상업투자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는 C5계 플랜트를 2016년까지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C5계에서 이소프렌 3만톤 생산이 가능하나 수요가 미미해 과잉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부틸고무를 국산화하면 이소부틸렌과 이소프렌을 투입할 수 있어 수요 증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소부틸렌을 부타디엔(Butadiene), MMA(Methyl Methacrylate), MTBE (Methyl Tertiary Butyl Ether) 생산에 투입함으로써 부틸고무용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MMA 시장이 침체를 계속해 가동률이 낮아지거나 MTBE 투입물량을 줄이면 가능해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천NCC도 부타디엔을 금호석유화학에게 공급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이 부틸고무 시장에 진입하면 이소부틸렌과 이소프렌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소부틸렌은 LG화학, 여천NCC,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이 생산할 수 있으나 이소프렌 생산은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부틸고무는 국내수요가 5만톤 수준에 달하고 있어 국산화가 요구되고 있다.
다만, 생산이 쉬운 범용 그레이드는 중국 및 러시아산이 장악하고 있어 할로부틸용 생산기술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도 대부분의 합성고무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여천NCC가 원료를 공급하면 부틸고무를 상업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케미칼은 일본 Ube 및 이태리 베르살리스(Versalis)와 합작으로 합성고무 시장에 진입했으나 부틸고무 생산은 검토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