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은 수요 감소 및 제조코스트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활성탄은 기후에 좌우되기 쉬운 수처리용 외에는 비교적 안정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수처리용이 총 수요의 50% 가량을 차지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침체의 원인이나 범용제품은 수입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일본 활성탄 생산기업들은 가공도를 향상시키는 등 고품질·고기능·고부가가치화로 차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환경규제 불구하고 생산·출하 부진
세계 활성탄 수요는 미국 및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라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활성탄은 분말 활성탄과 입상 활성탄으로 분류되며 잘게 갈라진 미세구멍을 통해 흡착기능을 수행한다.
고부가가치 영역에서는 흡착하고자 하는 물질에 맞추어 미세구멍을 컨트롤함으로써 선택성을 발현시키는 것이 포인트이다.
일본은 2014년 활성탄 생산량이 5만3645톤으로 전년대비 8.7% 감소했고 판매량은 4만4908톤으로 11.2%, 매출액은 219억5600만엔으로 6.7% 줄었다.
입상 활성탄은 생산량이 3만3891톤으로 4.8%, 판매량이 2만9075톤으로 8.0%, 매출액은 148억400만엔으로 5.8% 감소했다.
분말 활성탄은 생산량이 1만9754톤으로 14.8%, 판매량이 1만5833톤으로 16.4%, 매출액도 71억5200만엔으로 8.6% 줄었다.
입상 활성탄은 생산·출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분말 활성탄도 2014년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일본무기약품협회는 2014년 활성탄 총 생산량이 8만3642톤, 출하량은 8만1614톤에 그쳤으며 입상 활성탄, 분말 활성탄 모두 각각 6%, 22%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입상 활성탄은 수처리용이 약 17%, 식품용이 39% 급감했으며, 분말 활성탄도 수처리용이 50% 수준으로 감소했고 다이옥신 등 가스 흡착용도 12%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감소에 수출단가 크게 높아
일본은 2014년 활성탄 수입량이 8만3527톤으로 13.8% 급감했고 수입액도 173억9630만엔으로 4.9% 줄었다.
중국산이 4만9801톤으로 21.4% 급감한 반면, 필리핀산은 9867톤으로 3.6%, 미국산도 7990톤으로 12.1% 증가했고 말레이산은 6050톤으로 6.9% 감소했다.
2014년 수출량은 1만818톤으로 10.1% 증가했고 수출액도 83억9830만엔으로 9.7% 늘어 호조를 나타냈다.
중국 수출이 2796톤으로 10.3% 증가했으며, 미국이 2161톤으로 69.7%, 한국이 1537톤으로 0.5% 늘었다.
중국과의 활성탄 수출입단가는 kg당 수입이 180엔으로 낮은 반면 수출은 823엔에 달했다. 미국산은 비교적 수입단가가 높아 387엔에 달했으나 역시 수출단가가 836엔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활성탄 수출단가가 높게 형성된 것은 일본이 고기능 활성탄 수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하수처리장 교체 수요 중심으로…
2014년 수요 감소는 하수처리장 사용량이 줄어든 것이 핵심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말 활성탄은 여름철 수질 악화에 맞추어 시기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2014년에는 강우량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태풍 발생으로 수질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 수질 개선제용 사용량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상 활성탄은 하수처리장의 고도 정수처리 프로세스에 사용되고 있으나 Osaka와 Tokyo의 대형 정비계획이 2013년 완료돼 신규설비 수요가 없어짐에 따라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변 지방자치단체들도 고도 정수처리를 시행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기존설비 교체수요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환주기는 4-6년으로 활성탄을 전부 교체하는 작업이지만 고도 정수처리는 활성탄 표면에 번식하는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활성탄 처리이기 때문에 활성탄을 전량 교체하면 일시적으로 미생물이 제로상태로 전환돼 매년 부분적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수처리용 활성탄은 교환이 지속됨으로써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수요가 연간 6000톤에서 1만톤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하수처리용 수요는 기후에 영향을 받는 분말 활성탄의 회복세가 좌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수요가 다소 회복됐으나 2014년 재고가 남아 있어 가격경쟁이 치열해짐으로써 당분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로 사용 확대 불가피
일본은 동북지방 대지진 복구과정에서 나온 잔해의 다이옥신 제거용 분말 활성탄 수요에 따라 2014년에도 수요가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복구 관련수요가 거의 일단락되고 있으며 2015년부터 후쿠시마가 자체적으로 잔해처리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이옥신 제거용은 일본에서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법적 규제 유무가 환경 관련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미국도 자동차 연료 증발가스에 관한 규제로 증발가스를 회수·재이용하는 Canister(활성탄을 넣은 용기)의 탑재가 의무화돼 있다.
한국 및 중국도 비슷한 규제가 있으나 일본은 현재 규제 시행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2015년 수은규제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글로벌 활성탄 수요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 배기가스에 함유돼 있는 수은 제거에는 고품질의 활성탄이 사용되고 있으며, 활성탄을 재생해 사용하는 클로즈드 시스템을 통한 장기계약이 많아 Calgon 등 일부는 재생공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반덤핑으로 중국산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수급이 다소 타이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원자력발전 가동정지에 따른 석탄화력발전 신규 건설계획이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 발전소 등에 비해 소규모이며 미국과 같은 수은 규제를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환경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활성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활성탄 수요는 2011년 118만톤에서 2016년 193만톤, 2021년 276만톤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 증가의 원동력은 미국과 중국에서 점차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로 파악된다.
중국에서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의 민간부문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나 공장 폐수처리 및 하수처리용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도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다양한 용도의 활성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트 상승 대응 기능성 개발 서둘러야
일본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활성탄 신규 용도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활성탄 생산기업들이 제조코스트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원료인 야자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년 이상 상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모두 최근 10년 동안 야자 가격을 2배 이상 올려 톤당 약 3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활성탄용 석탄은 특수물질로 일반적인 석탄 시황과 반드시 연동돼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엔저도 높은 가격 형성에 일조하고 있으며 수요가 감소세를 나타내 거래가격 인상도 어렵기 때문에 활성탄 사업의 채산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활성탄 생산기업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기능 신규용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4년 9월에는 Kuraray Chemical이 Tanaka Metal과 활성탄 필터를 공동 개발했다.
공동으로 흡착 메커니즘을 해명함으로써 플래스틱 도금 세정액에 포함돼 있는 저농도 팔라듐의 고효율 회수를 실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다른 회수방법에 비해 효율과 비용 면에서 메리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미량의 금을 회수하기 위해 활성탄을 사용한 사례가 있으며, 일본에서는 가전제품 등 폐기물에서 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이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능성식품 시장에 주목해 건강에 유해한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용도를 개척함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