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LG화학과 삼성SDI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전기버스용 배터리 니켈코발트망간(NCM)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1월31일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전지로 많이 사용되는 NCM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을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허가키로 하고 NCM 배터리는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의 폭발사고는 패키징 기술을 갖추지 못한 채 배터리를 조악하게 제조한 중국기업 공급제품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보호무역을 위한 당위성 부여하는 것 같다”며 “보고된 사고 모두 기술이 미숙한 중국기업들의 생산제품이었고 자체조사 결과 폭발을 일으킨 배터리도 LFP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 사업부장은 최근 2015년 4/4분기 영업실적 설명회에서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기업들이 NCM 배터리 제조기술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LFP 배터리 사용을 늘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NCM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해 80% 이상이 LFP만을 제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중국 Nanjing 소재 5만대 배터리 공장과 Xian 소재 4만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육성 정책과 성장성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정부의 조치로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최대 19% 감소하고 영업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SDI도 매출이 30% 줄고 영업적자폭은 기존 예측치보다 약 2배 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