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가 2016년 1/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2016년 1/4분기 매출이 1조29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038억원을 기록했다고 4월28일 발표했다.
영업적자는 미래손실을 반영한 일회성 비용 증가의 영향이며 미래손실을 제외한 영업적자는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500억원 수준이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사업 철수와 옛 제일모직 합병 이후 조직과 인력이 비대해진 상황에서 인력을 줄이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1/4분기에 관련 비용을 반영함으로써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 수주와 관련된 4000억원 상당의 자산손실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
1/4분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를 공시했지만 2/4분기에는 케미칼 사업의 매각이익 약 1조3000억원이 반영되기 때문에 당초 계획한 연간 흑자기조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경쟁력 확보가 관건으로 중국 소형 배터리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0년까지 배터리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등 2016년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최근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뉴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존제품에 비해 용량을 대폭 향상시킨 배터리를 출시하는 등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손상 처리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누적 투자원금과 손상처리한 영업적자를 환원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6년 4/4분기에도 소형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1500억원의 자산을 감액한 바 있어 잦은 일회성 비용 반영이 시장의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