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3.3%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중국 경제는 투자자금 과잉유입이 경기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일본 경제는 소비세 인상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세계 각국의 제조업, 석유화학산업도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은 미국이 꾸준한 편이나 일본은 소비세 인상 이후 정체가 계속되고 있고 유럽도 2014년 하반기부터 크게 부진하며 중국은 성장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미국에서 일보전진 일보후퇴의 양상을 나타냈고 일본은 연말에 잠시 회복하는 듯했으나 역부족이었으며 아시아 지역은 전체적으로 경기둔화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기보수와 국제유가 따라 등락
2014년 글로벌 나프타(Naphtha) 가격은 수요증가에 따라 한때 상승했으나 하반기에는 계속 약세를 나타냈다.
나프타 시세는 2014년 초반부터 4월 초순까지 하락하다가 6월 하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시 하락세가 진행돼 12월 말에는 최고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아시아는 2014년 하반기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4년 1월에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일본의 소비세 인상 전 가수요가 영향을 미쳐 꾸준하게 늘어났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단계적 축소와 리비아 국영 석유기업의 가동재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나프타 가격도 떨어졌다.
2월에는 국제유가에 연동해 약간 상승했다. 원유 수요는 신흥국 경제가 불안정해 감소가 우려됐으나 미국은 기록적인 한파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도 국제유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3-4월에는 우크라이나 정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변동한 가운데 나프타 가격도 연동해 움직였다.
유럽이 아시아 수출을 줄였음에도 아시아 가격은 하락했다. 아시아에서 에틸렌(Ethylene) 크래커 정기보수로 나프타 수요가 줄었고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성수기를 지나면서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프타 가격은 5월 들어 상승기조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계 각지에서 가솔린 수요가 증가해 나프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관점이 지배적이었으며 아시아 나프타 크래커도 정기보수가 끝나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인디아에서는 정유설비 정기보수로 공급이 억제됐으나 LPG는 해상운임 인상으로 나프타 대체수요를 흡수하지 못했다.
6월에는 이라크 정세 악화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나프타 가격도 동반상승했고 수요도 꾸준했다.
다만,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 총 3기의 가동을 앞두고 있어 나프타 구매의욕은 한정적이었다.
산유국의 원유 감산 보류로 하락세 이어가…
7월에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회복 움직임을 나타내고 이라크 정세도 다소 진정된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부진 전망이 발표돼 국제유가가 하락함으로써 나프타 시세도 동반 하락했다.
7월 초반에는 인디아 소재 정유설비가 8월 예정돼 있던 나프타 출하계약을 취소하면서 높은 수준으로 올랐으나 후반에는 가솔린 수급 완화로 수급타이트가 해소됐다.
8월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월차보고가 원유 수요 둔화를 예고했고 유럽의 경기지표가 일제히 부진한데 이어 이라크·리비아의 공급증가 예측이 발표됨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나프타 가격도 떨어졌다.
9월에는 유럽·중국의 성장둔화 우려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예측에 따라 달러 강세가 나타나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했으나 사우디가 원유 감산에 소극적이라는 관측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나프타 역시 하락했다.
10월에도 사우디 국영기업의 원유 판매가격 인하 발표, 달러화 강세,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성장 전망 하향조정, IEA의 원유 수요예측 하향조정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증폭되면서 석유제품 수요 둔화 예측이 이어진 가운데 나프타는 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네덜란드 나프타 크래커의 트러블 발생 소식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역시 산유국 고위직들의 발언 등으로 미루어 OPEC이 감산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돼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졌다.
11월27일 열린 OPEC 총회에서는 베네주엘라 등이 감산을 주장했으나 사우디 등은 시장점유율 유지를 중시해 감산에 반대함으로써 결국 감산 보류가 결정되면서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해 나프타 가격도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 들어서도 나프타는 국제유가에 연동해 계속 떨어졌다. 산유국 고위직의 발언으로 OPEC이 감산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국제유가 하락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나프타 수요가 저조했고 중동 정유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OPEC의 좌충우돌로 불투명…
산유국의 감산 보류 결정은 2015년 들어서도 국제유가에 호재와 악재로 작용했다.
2015년 1월 초반에는 산유국의 공급증가, 각국의 경기후퇴 등 원유 수급완화를 시사하는 통계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하락이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지역의 석유 시추리그 수 감소에 따라 셰일오일(Shale Oil) 등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반등했다.
하지만, 미국은 원유 생산량이 증가추세를 나타내 재고량이 높은 수준이어서 수급완화 관측에 힘이 실렸고 국제유가도 일보전진 일보후퇴의 양상을 나타냈다.
2015년 중반부터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확실시되면서 국제유가가 회복되고 2016년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경기는 상반기에 약간 저조한 편이었고 미국이 금리인상을 발표하면 성장률이 한층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2015년 말까지는 크게 변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세계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해 나프타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소득수준 향상 등을 바탕으로 석유화학제품 보급이 한창이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나프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가솔린 수요가 침체돼 있고 석유화학산업도 구조적으로 정체경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나프타 과잉공급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북미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오일샌드(Oil Sand) 생산이 저조해 희석제로 투입되는 나프타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원료를 나프타에서 에탄(Ethane), 프로판(Propane), 부탄(Butane) 등 NGL(Natural Gas Liquid)로 전환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세와 중동의 정유설비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나프타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프타는 앞으로도 국제유가에 연동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나 수급은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표, 그래프 : <일본의 석유화학 관련지표 변화><미국의 석유화학 관련지표 변화><국내 석유화학 관련지표 변화><나프타 및 에탄 가격동향><원유 및 나프타 가격동향>
<화학저널 2016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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