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X(Mixed-Xylene) 시장은 다운스트림 호조에도 고전하고 있다.
M-X는 자일렌의 3가지 이성질체와 에틸벤젠(Ethylbenzene)이 포함된 C8 혼합물로 대부분이 P-X(Para-Xylene) 제조를 목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자일렌의 수요비중은 P-X 93%, O-X (Ortho-Xylene) 2%, 가솔린(Gasoline) 2%, 용제 2%, 기타 1%로 부가가치가 높은 P-X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자일렌은 벤젠(Benzene) 고리에 메틸(Methyl)기 2개가 붙어있는 구조로 메틸기의 위치에 따라 O-X, 메타자일렌(Meta-Xylene), P-X 등 3가지 이성질체가 존재하고 있다.
M-X는 O-X, 메타자일렌, P-X, 에틸벤젠의 혼합비중에 따라 P-X 및 O-X 생산에 사용되는 Isomer 그레이드와 페인트, 잉크의 용제로 투입되는 Solvent 그레이드로 분류된다.
Isomer 그레이드는 에틸벤젠 함량이 18%로 낮아 대부분 P-X 생산에 투입하며, Solvent 그레이드는 에틸벤젠 함량이 52%에 달해 P-X 제조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P-X 생산기업들이 콘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 증설을 통해 중질 나프타 사용을 확대하고 있어 외부에서 조달하는 M-X는 P-X 원료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P-X는 중국 수요가 꾸준해 2015-2016년 원료가격과의 스프레드가 톤당 300-400달러대까지 개선되며 호조를 나타낸 반면, M-X는 2016년 1월 기준 FOB Korea 500달러가 붕괴돼 7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P-X는 스프레드가 최소 마진 2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M-X는 경쟁력이 뛰어난 컨덴세이트 등 P-X의 원료 다변화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국내 P-X 시장은 최근 5년간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나프타(Naphtha) 공급이 부족해짐에 따라 원료 공급 다변화가 시급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자일렌 생산기업들이 다운스트림인 P-X 사업에 잇따라 진출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면서 M-X를 외부조달하고 있는 P-X 생산기업들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SK종합화학은 톨루엔(Toluene)과 C9을 수소와 촉매반응 후 벤젠과 자일렌으로 전환해 P-X 생산에 투입하고 있으며 S-Oil, GS칼텍스, 한화토탈은 톨루엔을 자일렌으로 전환하는 톨루엔 전이공정을 채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코스모는 흡착·탈착제를 이용해 P-X를 M-X에서 분리·생산하는 P-X 흡착공정을 적용함에 따라 M-X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SK종합화학 및 S-Oil, GS칼텍스, 한화토탈 등이 P-X와 톨루엔, 자일렌 등과 수직계열화를 구축함으로써 롯데케미칼과 현대코스모는 P-X의 코스트경쟁력이 떨어져 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M-X 생산기업들이 P-X 신증설을 잇따라 추진함에 따라 M-X 공급물량이 감소해 수급이 타이트해졌고 롯데케미칼과 현대코스모는 필요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현대코스모의 모회사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케미칼을 합작 설립한 후 M-X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0대40 비율로 합작한 현대케미칼은 2016년 10월부터 M-X 생산능력이 100만톤에 달하는 컨덴세이트 스플리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M-X는 전량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의 P-X 생산에 투입될 계획이며, 양사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코스트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다만, 현대코스모는 2015년 P-X 호조로 영업적자가 대폭 축소됐다.
현대코스모는 매출액이 2014년 2조8853억원에서 2015년 2조1557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23억원에서 마이너스 132억원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폴리에스터(Polyester) 등 전방산업이 7-8월 성수기를 맞아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가동률을 올리는 등 PTA 체인이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현대코스모 관계자는 “P-X의 스프레드가 400달러까지 벌어지면서 현대코스모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현대케미칼이 상업가동하면 M-X의 자체조달이 가능해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는 “M-X는 P-X 가동률 상승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PTA 호조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돼 하락세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