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내충격성, 강성, 성형가공성 등이 뛰어나 자동차, 가전제품, 일반기기, 건축소재, 완구, 잡화 등 용도가 다양하나 수요가 시장 상황에 좌우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ABS 수요는 770만톤으로 전년대비 2% 증가했다.
자동차, 가전제품, 일반기기 용도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줄어들었으나 완구 및 잡화용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자동차용 ABS는 자동차의 프런트그릴(Front Grille) 등 외장재, 계기판 등 내장재, 이륜차 엔진커버 등으로 투입되며 2015년에는 이륜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이륜차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수요가 중국의 경기침체, 동남아의 구매능력 저하 등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용 수요는 판매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만 차체 디자인도 ABS 사용량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프런트그릴은 라디에이터나 오일쿨러 등이 탑재된 엔진룸에 바람을 불어넣는 통기구로 바디 전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디자인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일본산 자동차를 중심으로 프런트그릴의 대형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대형 프런트그릴이 탑재된 SUV(Sport Utility Vehicle) 판매대수가 늘어나면서 ABS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프런트그릴과 함께 헤드램프도 대형화되면서 PC(Polycarbonate), 아크릴수지(Acrylic Resin)도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세탁기 등 가전제품용, 사무기기 등 일반기기용은 물론 완구, 잡화용까지 커버하는 ABS 최대 시장으로, 가전제품과 일반기기는 판매량이 줄었지만 완구, 잡화 등은 안정적으로 늘어나면서 ABS 수요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가전용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에 사용되며 PP(Polypropylene), PS (Polystyrene) 등 다른 수지에서 교체되는 수요가 많지만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가전용에서는 Vestel의 등장으로 터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Vestel은 디지털가전에서 백색가전까지 취급하는 종합 전자기기 생산기업으로 유럽 최대 텔레비전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약을 활용해 자동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Vestel은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 해외 자동차기업들에게 터키에 생산설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법인세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터키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있다.
건축소재용은 자동차, 가전제품, 일반기기, 완구, 잡화용과 달리 각지의 건축환경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특화형 시장이며 자체소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섀시(Chassis)는 국가별로 사용 소재가 다르며 ABS에 대한 니즈도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섀시는 경질 PVC(Polyvinyl Chloride) 등 수지로 제조한 것과 알루미늄 금속제 등 2종류로 구분된다.
경질 PVC 섀시는 가공성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자외선에 취약하고 내후성, 내광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후성 그레이드 ABS의 우수한 가공성을 활용해 경질 PVC 표면에 가식하되고 있다.
ABS는 도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목재무늬 도장을 추가하는 것도 용이하다.
미국은 수지제 섀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내후성 그레이드 수요가 많은 편이며 리폼용 건축소재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창틀을 중심으로 ABS 수요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유럽은 경질 PVC 섀시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목재무늬를 띈 아크릴 수지와 ABS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은 알루미늄 섀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수지제 섀시도 사용하고 있다.
알루미늄 섀시는 표면에 금속이나 목재무늬를 넣은 ABS 필름을 부착한 알루미늄 수지 복합 타입도 공급되고 있다.
중국은 유럽 스타일의 건축소재에 대한 니즈가 높기 때문에 수지제 섀시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건축소재 용도에서는 목분 혼합 ABS 펠릿을 압출성형한 소재도 사용되고 있다.
압출성형 ABS는 2중성형 표피재, 단층성형 표피재 등으로 사용되며 목재무늬를 입힐 수 있어 울타리, 발판, 벤치 등의 소재로 공급된다.
EP (Engineering Plastic)의 폴리머 얼로이(Alloy)는 신규 그레이드로 주목된다.
폴리머 얼로이는 기존의 PC, 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PA (Polyamide) 등의 결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할 수 있어 자동차, 가전용 등으로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ABS는 AN(Acrylonitrile)과 BR (Butadiene Rubber)을 스타이렌(Styrene) 공중합한 것이며, BR 대신 아크릴 고무(Acrylate Rubber)를 중합시킨 ASA(Acrylonitrile Styrene Acrylate)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내충격성 등 ABS의 기존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BR을 포함하지 않아 내광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내후성도 우수해 외장패널 등 주택 건축소재용, 사이드미러 커버 등 자동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