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탄올(Methanol) 시장은 미국 및 트리니다드토바고산 수입이 폭증해 주목된다.
미국은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2016년부터 아시아 수출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메탄올 수요는 170만톤 수준에서 정체됐으나 미국 및 트리니다드토바고산은 2015-2016년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뉴질랜드산을 대체하고 있다.
메탄올은 MTBE(Methyl Tertiary Butyl Ether), DME (Dimethyl Ether), MMA(Methyl Methacrylate), 초산(Acetic Acid), VAM(Vinyl Acetate Monomer), POM (Polyacetal), 포르말린(Formalin), 용제, 워셔액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
글로벌 메탄올 시장은 다운스트림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MTO(Methanol to Olefin) 성장이 지지부진하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회복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국제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신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Global Data에 따르면, 글로벌 메탄올 생산능력은 2015년 1억1750만톤에서 2020년 1억8440만톤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메탄올 시장은 미국, 중국, 이란을 중심으로 신증설 프로젝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아프리카 모잠비크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수요, 다운스트림 신증설 둔화로 정체
국내 메탄올 시장은 다운스트림 신증설이 미미함에 따라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
메탄올은 삼성물산, LG상사, SK네트웍스가 수입해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수요는 170만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탄올은 다운스트림의 신증설이 계획되지 않는 이상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내수 정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메탄올 수요기업은 MTBE·MMA를 생산하는 LG MMA, 초산·VAM을 생산하는 롯데BP화학, POM을 생산하는 코오롱플라스틱 등으로 파악된다.
롯데BP화학은 자체적으로 메탄올을 수입하고 있으며 초산 수급밸런스가 양호함에 따라 추가 신증설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LG MMA는 MMA No.4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검토단계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POM은 코오롱플라스틱과 BASF가 합작한 7만톤 플랜트가 2018년 신규가동을 앞두고 있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메탄올 시장은 에너지 원료용으로 집중되는 중국과는 달리 전통적인 수요에 의존하고 있어 다운스트림 신증설에 영향을 받는다”며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합작을 제외하면 수요신장 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산, 아시아 유입 본격화…
미국산 메탄올은 아시아 유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미·중남미 메탄올 시장은 미국이 셰일가스 베이스 메탄올 생산을 확대한 가운데 칠레 등에서도 신증설이 활발해 2015년부터 공급과잉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과 트리니다드토바고는 2015-2016년 공급과잉 물량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로 전환하고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베네주엘라는 주로 미국에 메탄올을 공급했으나 미국이 셰일가스 베이스 생산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수출로 선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메탄올 시장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3년만에 거래를 재개했으며 2015년 17만4899톤에 이어 2016년 1-8월 26만2048톤으로 1위 수입국가로 급부상했다.
미국산 수입은 2015년 2620톤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18만7363톤으로 폭증하면서 국내 메탄올 수입국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1위 수입국가로 평가되던 뉴질랜드는 트리니다드토바고 및 미국산이 저가 공세를 이어감에 따라 한국 시장을 내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질랜드산은 2015년 수입이 71만4590톤에 달했으나 2016년 1-8월에는 18만5588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5만204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기업 관계자는 “미국산과 트리니다드토바고산 메탄올은 2015년부터 국내 유입이 시작된 이후 수입량이 크게 늘어 2016년 뉴질랜드산을 대체했다”고 밝혔다.

국제가격, 가동중단에 수요 증가로 회복
메탄올 가격은 2016년 말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탄올 가격은 2011년 톤당 350-400달러의 강세를 나타냈으나 국제유가 폭락에 따라 2016년 1/4분기 200달러 초반으로 하향화가 지속되며 생산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높은 수요가 기대되는 MTO가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의 코스트 경쟁력에서 뒤쳐짐에 따라 중국의 신증설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이 메탄올 생산을 확대한 것도 침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2016년에는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오만 OMC, 이란 Zagros 등이 기술적 문제로 메탄올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유럽도 7월 여름휴가로 가동중단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중남미 플랜트들이 정전 영향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은데 이어 러시아 생산기업들이 하반기 정기보수를 실시함에 따라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탄올 가격은 중국에서 원료인 석탄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11월 3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으며 연말까지 25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9월 G20 정상회담으로 MTO 플랜트 가동을 제한했으나 가동률을 다시 끌어올림에 따라 메탄올 수요가 회복세를 되찾았고, 최근에는 MTO 신증설 프로젝트도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메탄올 마진은 OPEC(석유수출기구)이 미국 셰일가스의 저가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원유 생산량을 감소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탄올 가격은 중국 MTO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GDP(국내총생산)에 좌우되고 국제유가와 변동성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석탄 베이스 경쟁력 “최악”
중국은 메탄올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내수공급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메탄올은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미국, 중동,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신증설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설비투자액 64억4000만달러보다 2배 가량 많은 134억4000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 Sinopec, Shenhua Energy 등이 메탄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기업들이 2017년 초 MTO 플랜트의 신규가동을 계획하는 등 수요 증가가 확실시됨에 따라 메탄올 신증설도 활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inopec은 5년 안에 메탄올 410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며, Shenhua Energy는 생산능력을 33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중국은 신증설 물량 대부분을 석탄 베이스로 계획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기존 석탄 베이스 플랜트들도 가동률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탄 베이스 메탄올은 저유가 지속으로 제조 코스트가 천연가스 베이스보다 높아져 채산성이 낮기 때문에 내륙운송이 가능한 내수공급에 한해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천연가스 베이스 메탄올은 제조 코스트가 톤당 150달러 이상이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으나 중국의 석탄 베이스는 국제가격이 350달러 이상으로 형성돼야 최소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메탄올 가격이 350-400달러 이상을 형성하면 석탄 베이스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으나 2016년 하반기 가격이 250-290달러 수준에 머물러 경쟁력 확보가 힘들 것으로 파악된다.
또 천연가스로 생산한 메탄올보다 그레이드에서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탄 베이스 메탄올은 취기가 있고 다운스트림을 거친 최종제품에서도 스펙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MTBE를 생산하는 정유기업들은 채용을 꺼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의 메탄올이 국내를 비롯한 다른 국가로 수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MTO 등 연료용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석탄 베이스 메탄올은 그레이드가 떨어져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제가격이 회복되더라도 가동률을 크게 높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음호에 계속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