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제는 도료, 인쇄잉크를 비롯해 수지, 접착제, 의약·농약, 섬유, 액정·반도체·기계 세정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주요 정밀화학제품으로 최근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저감하거나 VOCs를 함유하지 않은 친환경 타입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2008년 말 금융위기, 동북지방 대지진의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했으나 최근에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료용은 건축용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2015년 생산량이 164만4000톤으로 전년대비 1.5% 늘어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2016년에도 소폭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인쇄잉크용은 종이매체에서 전자매체로 이행되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식품포장에 사용되는 그라비아 잉크용 에스테르(Ester)계 용제 등이 호조를 나타내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전자부품용은 저가의 수입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일본산은 고품질을 앞세워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MEK, 수출 확대로 생산량 2자릿수 증가
MEK(Methyl Ethyl Ketone)는 용해성이 우수해 도료, 인쇄잉크, 접착제, 수지 가공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생산량이 24만9056톤으로 16.1% 늘어나며 2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동북지방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2010년 26만5765톤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생산량 증가는 2014년 일본기업들이 잇달아 정기보수를 실시한 것에 대한 반사효과와 함께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일본에서는 Maruzen Petrochemical, Tonen Chemical, Idemitsu Kosan 3사가 MEK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총 31만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 함께 아시아의 주요 공급국으로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2015년 수출량은 13만6398톤으로 36.0%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은 한국으로 8만9727톤에 달해 33.1% 늘어났으며 인도네시아, 타이, 베트남, 타이완도 20-30% 늘어났다.
반면, 생산량에서 수출입을 가감한 2015년 일본 내수는 11만3161톤으로 2.7% 감소했다.
2010년에는 14만톤 수준에 달했으나 동북지방 대지진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원료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다른 용제로 대체돼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료용은 대체 수요가 돌아오고 있으나 동북지방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전자소재용도 생산설비들이 해외로 이전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일본시장은 성숙화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해외시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IBK(Methyl Isobutyl Ketone)는 용해성이 높은 중비점 용제로 선박, 중방식, 자동차용 도료, 시너 등이 주요 용도이다.
2015년 생산량이 5만7601톤으로 3.6% 늘어났으며 수출은 3만1219톤으로 17.9% 급증했다. 내수 역시 2만6693톤으로 9.7% 늘어났다.
IPA, 엔화 강세에도 수출 호조 지속
알코올계 용제는 IPA(Isopropyl Alcohol), 부탄올(Butanol), 에탄올(Ethanol), 옥탄올(Octanol) 등이 있다.
IPA는 도료, 그라비아 잉크, 전자소재 세정제, 농약 합성원료, 계면활성제, 의약품 추출 용제 등으로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JX에너지 3만8000톤, Tokuyama 7만4000톤, Mitsui Chemicals(MCC) 6만톤 등 3사가 22만2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2015년 IPA 생산량은 19만3641톤으로 1.7% 줄어들었으나 판매는 19만4477톤으로 2.4% 늘어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본 IPA 플랜트들은 원유-나프타(Naphtha)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으며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도료, 잉크 등의 범용용제를 중심으로 왕성하게 증가하는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3년 수출량이 61.0% 급증한데 이어 2014년에는 5.8% 증가했으며 2015년에도 8만7751톤으로 6.3% 증가하는 등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아시아 지역에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 중국 수출이 감소한 반면 타이, 타이완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타이는 일본산 수입량이 1만4316톤으로 59.6% 증가하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등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2016년에도 1-5월 수출량이 전년동기대비 5.0%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에는 수입도 1만8142톤으로 22.8% 늘어났다.
2013년부터 감소세를 지속해 온 싱가폴산 수입이 회복되며 다시 한번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으며 최근 수출 포지션으로 전환된 중국산 수입도 2배 증가했고 미국산도 대폭 늘어났다.
IPA 내수는 12만4068톤으로 4.0% 감소했으나 여전히 12만톤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초산에틸, 그라비아 잉크용 중심으로 성장
에스터계 용제는 초산에틸(Ethyl Acetate)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그라비아 잉크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성숙화된 일본시장에서조차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초산에틸은 도료, 잉크, 점·접착제, 의·농약 등에 사용되며 VOCs가 쉽게 발생하지 않고 냄새를 없애기 쉬워 환경친화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톨루엔(Toluene) 등 다른 유기용제를 대체하는 용도로 보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Showa Denko와 Daicel 2사가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17만5000톤이지만 수요가 24만-25만톤에 달해 나머지를 수입하고 있다.
1인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개별포장 식품이 인기를 얻으며 식품포장용 그라비아 잉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접·점착제, 의·농약 관련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수입제품의 영향력은 다소 약화되고 있다.
중국산은 일본 초산에틸 수입시장의 90% 가량을 장악했다.
중국은 생산능력이 300만톤으로 내수의 약 3배에 달해 잉여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은 2005년부터 중국산 수입을 시작해 2011년 수입량이 10만톤을 돌파했으며 2013년에는 13만5000톤으로 증가했다.
이후 엔화 약세에 따라 감소세로 전환돼 2014년 12만8000톤, 2015년 9만9000톤으로 줄어들었다.
엔화 강세로 돌아선 2016년 1-6월에는 5만5000톤으로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G계, 아시아에서 수요 급신장
글리콜에테르(Glycol Ether)계 용제는 크게 PG(Propylene Glycol)계와 EG(Ethylene Glycol)계로 구분된다.
PG계 용제는 전자소재용 고기능제품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신장하고 있으며 EG는 환경보호를 위해 PG계로 전환되고 있으나 한정적이고 도료, 잉크, 세정제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PG계 용제는 PM(Propyleneglycol Monomethylether)과 PM에 초산을 반응시킨 PMA(Propyleneglycol Mono-methylether Acetate)가 대표적이다.
일본은 PG계 용제 수요가 6만톤으로 추정되며 액정 디스플레이, 반도체 레지스트, 린스제 등 전자소재 용도가 80% 수준을 차지하고 도료, 잉크 등에도 사용된다.
일본 수요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돼 액정 TV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2010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액정패널용이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으나 사용량이 많은 중대형 패널 생산이 부진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4K TV 교체 수요도 신장하고 있으나 일본 가전기업들이 패널 생산에서 철수하고 있어 앞으로도 내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높은 용해력 등 용제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성능을 갖추고 있고 사용법이 간편해 아시아에서는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액정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최근 10년 동안 PG계 용제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고순도제품을 중심으로 신장이 기대된다.
EG계 용제는 에틸렌글리콜 모노부틸에테르(Ethylene Glycol Monobutyl Ether)를 중심으로 수요가 3만톤 이상에 달했으나 PG계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현재는 2만5000톤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