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종자 등 농화학 시장은 글로벌 구조재편 등으로 빠르게 대형화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농약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들어 사업환경이 악화돼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Phillips McDougall에 따르면, 2014년 농약(생물농약 포함) 매출은 632억12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작물보호용은 566억5500만달러로 4.5% 증가한 반면 비작물용은 65억5700만달러로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3년 농약 8.5%, 작물보호용 9.4% 증가와 비교하면 성장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농약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2014년 옥수수 작부면적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확량이 사상최대를 갱신해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시황 악화가 유전자조작식물의 작부면적 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시아 쌀 시황이 타이의 재고물량 유입에 따라 침체되고 몬순시기의 강우량이 적어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해 농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시장, 2015년 마이너스 성장 전환
세계 농약 시장은 2015년 성장 둔화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농약 시장규모는 581억8100만달러로 8.0% 줄어들었으며, 곡물가격 하락폭이 확대돼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의 곡물가격지수는 1년 동안 18% 이상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수요 부진에 영향을 미쳐 농약 생산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구조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인구가 현재 70억명에서 2050년 90억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농약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농지면적 확대가 둔화되고 있어 생산성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농약 수요는 세계인구 증가를 견인하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업의 근대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2016년에는 힘든 사업환경이 계속됐다.
곡물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2016년에도 생산이 안정됐으나 저유가에 따른 바이오연료 사용량 감소로 수요가 저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급타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메이저 2015년 영업실적 부진
Pillips McDougall에 따르면, 글로벌 농약 메이저들은 2014년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2015년에는 Bayer, BASF를 제외하고 달러화 강세 등으로 영업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Syngenta는 브라질에 살균제 「ELATUS」를 판매 확대해 2014년 농약 매출이 118억4700만달러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수익성이 낮은 비선택적 제초제의 판매를 전략적으로 피하고 브라질 대리점을 통해 판매해 매출이 100억500만달러로 12% 감소했다.
그럼에도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달러화 강세가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yer CropScience는 2006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신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2014년 농약 매출이 111억4200만달러로 6.9% 증가했다.
2015년에는 82억7100만유로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유로 기준이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0.4%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BASF는 2014년 농약 매출이 살균제와 제초제의 수요가 신장함에 따라 72억3200만달러로 4.2% 증가했다.
2015년 매출은 북미의 제초제 수요 증가, 유럽의 살균제 수요 증가 등에 따라 58억2000만유로로 6.9% 늘었다. 환율 효과는 1% 수준에 그치며 판매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Dow AgroSciences는 주력 판매하는 살충제 「Isoclast」, 「Spinetnram」이 매출 성장을 견인해 2014년 56억8600만달러로 3.0% 증가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환율 영향을 크게 받아 63억8100만달러로 12%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40% 가량이 환율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Monsanto는 2014년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미국, 유럽에서 「Roundup」과 「Glyphosate」를 원료로 사용한 제초제의 판매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농약 매출이 48억9700만달러로 1.9% 증가했다.
2015년 상반기에는 종자를 제외한 농약 매출이 47억58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기후변화 등에 따라 미국.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농약 사용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DuPont은 세계시장에 살균제 「Rynaxypyr」와 살충제 「Cyazypyr」을 판매해 2014년 농약 매출이 3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농업 관련 매출은 97억9800만달러로 13% 감소했으며, 특히 농약 매출이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농약 매출이 감소한 것은 해충에 대한 내성을 지닌 콩이 보급됨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텍사스 소재 농약 공장의 가동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우듀폰, 농약·종자 세계 1위로…
Dow Chemical과 DuPont은 동등 합병방식으로 「다우듀폰(DowDuPont)」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2015년 12월11일 발표했다.
양사는 합병 후 18-24개월 사이에 농업제품, 소재, 영양 및 전자공학 기반 특수제품을 생산·거래하는 3개의 독립기업으로 분리하기로 합의했다.
농약 메이저 Dow Chemical과 종자 메이저 DuPont은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합병기업의 농약 매출은 90억달러 이상으로 Syngenta, Bayer CropScience에 필적하는 수준이며, 종자 사업을 더하면 농약·종자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부상하게 된다.
Dow Chemical의 농업과학 사업의 거점인 인디아나와 DuPont의 종자 사업의 중심인 아이오와 양거점은 각각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ChemChina, Syngenta 인수로 지속가능 성장
중국 ChemChina는 2016년 2월 스위스 농업 전문기업 Syngenta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hemChina는 세계 최대의 제네릭 농약 생산기업인 이스라엘 Adama의 최대주주이며 그룹 전체의 농약 매출은 150억달러에 달한다.
농약 개발에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거액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주주들이 수익성 높은 사업에 대한 과도하게 집착해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게 된다.
Dow Chemical과 DuPont은 일찍이 영향력 있는 주주들로부터 사업 분할을 제안받았으며 경영진은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나 영업실적이 악화함에 따라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yngenta도 Monsanto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후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ChemChina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농화학 사업 이제 시작이다!
LG화학은 2016년 4월 농화학 전문기업 동부팜한농을 인수한 후 회사명을 「팜한농」으로 변경해 공식 출범했다.
팜한농은 1953년 한국농약으로 설립돼 한농, 동부한농화학, 동부한농, 동부팜한농으로 이어지며 60년 넘도록 국내 농자재 산업 등 바이오 분야를 이끌어 왔다.
LG화학은 농화학 사업 진출을 통해 선진형 종합화학기업으로 성장하고 신물질 합성기술을 활용해 작물보호제와 비료 생산 부문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LG그룹 박진수 부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안정적인 사업 정착을 위해 경영을 직접 맡으며 당분간 대표이사를 겸임할 예정이다.
박진수 부회장은 글로벌 톱10 진입을 달성하기 위해 작물보호제·종자 사업의 추가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 lhn@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