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타디엔(Butadiene) 가격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타디엔은 2016년 9월까지도 톤당 1000달러 전후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나 9월 말 Shell Chemicals이 설비 트러블을 이유로 싱가폴 소재 15만5000톤 추출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타이완, 중국에서도 태풍 영향으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져 10월 1600달러까지 급등했다.
11월에는 Shell이 플랜트 재가동에 나서고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역외물량이 유입됨에 따라 수급이 완화돼 1300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2017년 1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 및 고무 성형기업들이 풀가동 체제를 유지함에 따라 합성고무, 천연고무, 부타디엔 거래가 활성화돼 다시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월에는 1개월만에 40% 가까이 오르며 2000달러대를 돌파했으며 2017년 1월에는 중국 정부가 소형 자동차에 대한 감세 혜택을 연장한 영향까지 더해짐에 따라 합성고무 수요가 신장해 1월13일 FOB Korea 톤당 2890달러로 300달러 폭등했고 CFR SE Asia도 2850달러로 300달러 올랐다.
중국 정부는 2016년 12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소형 자동차 취득세에 대한 감면조치를 1년 더 연장했다.
대상은 배기량 1600cc 이하의 소형차로 감세율을 5%에서 7.5%로 확대했으며 신형 자동차용 타이어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신장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합성고무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 백색가전 등에 널리 사용되는 ABS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수요도 신장하면서 부타디엔 가격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
아시아 부타디엔 시장은 현재 현물 거래량이 거의 없는 상태로 유럽 등 역외물량도 일부 유입되고 있으나 중국의 왕성한 수요를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재고가 거의 다 소진된 상태에서 동남아시아의 스팀 크래커들이 2-3월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부타디엔 추출 플랜트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춘절 연휴 이후에도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울러 유럽에서 Evonik이 1월 들어 10-12일 일정으로 독일 Marl 및 벨기에 Antwerp 소재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유럽산 유입이 차질을 빚으며 수급 타이트가 지속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관계자들은 3000달러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예측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인디아 ONGC가 2월 부타디엔 11만5000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할 예정이어서 폭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부타디엔 시장은 생산기업 대부분이 자가소비하거나 장기거래함에 따라 현물거래가 중심인 여천NCC, 롯데케미칼이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
양사는 10월 국제가격이 상승하자 현물가격을 크게 인상했으며 11월에는 역외물량 유입, Shell에 이어 인도네시아 Chandra Asri Petrochemical(CAP)도 Cilegon 소재 10만톤 추출 플랜트를 재가동하며 아시아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자 가격 인하를 준비했으나 12월부터 아시아 가격이 다시 급등세로 전환됨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합성고무 가격 역시 부타디엔 급등을 타고 함께 상승하고 있다.
춘절을 앞두고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며 거래가 활성화됐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 홍수가 잇따라 발생하며 천연고무 공급량이 줄어들어 합성고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영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합성고무 가격이 부타디엔 가격 상승에 따라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는 있으나 부타디엔이 지나치게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해 적자 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SBR(Emuls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은 비유전제품 1502의 현물가격이 2017년 초 2600달러로 20% 가량 올랐으나 부타디엔의 급격한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마진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합성고무 생산능력은 금호석유화학 100만톤, LG화학은 42만톤으로 LG화학은 전체 매출에서 합성고무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50%에 달해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1-9월 매출액이 2조87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영업이익이 1351억원으로 17% 이상 감소했으나 2016년 전체 영업실적과 2017년 영업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