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탄규제 완화로 경쟁력 회복 … LG·한화 수출타격 우려
화학저널 2017.02.20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중국의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 PVC(Polyvinyl Chloride)가 다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은 PVC 신증설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생산능력이 내수를 대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늘어나 2011년부터 과잉물량 해소를 위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인디아, 러시아, 말레이지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2014년 수출량이 100만톤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5년 국제유가 약세로 에틸렌(Ethylene) 베이스 PVC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량이 77만4000톤으로 전년대비 30.0% 감소했으며, 2016년에도 가동률 하락 및 원료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는 9월 초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개최지인 Hangzhou를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석유화학공장의 가동을 규제했을 뿐만 아니라 내륙부에서 주요 수요지인 동부 및 남부 지역으로 유통을 제한했다.
또 PVC 생산능력 가운데 약 80% 가량을 석탄 베이스 카바이드 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4월부터 환경오염 방지 및 석탄 생산기업의 부채 해소를 위해 탄광 조업일수를 연간 330일에서 276일로 줄임에 따라 PVC 플랜트의 가동률이 하락했다.
가격경쟁력 약화도 지속됐다. 에틸렌 공법 PVC가 7월 톤당 5800위안에서 10월 7600위안으로 1800위안 상승하는 사이 카바이드 공법 PVC도 5600-5650위안에서 7100위안으로 1500위안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석탄 감산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PVC 플랜트의 가동률 상승 및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국내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12월 석탄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2017년 3월 중순까지 탄광의 조업일수를 다시 330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석탄가격은 정부의 감산조치로 4월 톤당 1000위안에서 9월 1300위안까지 올랐으며 10월 1600위안, 11월 1900위안으로 급등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가격급등 억제를 위해 감산조치를 해제한 이후 1900위안대에서 더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
국내 PVC 생산기업은 LG화학과 한화케미칼 2곳으로 생산능력이 각각 130만톤, 90만톤에 달하고 있다.
국내 PVC 시장은 중국이 자급률을 상승시킴에 따라 중국 수출량이 2013년 8만2998톤, 2014년 5만4597톤, 2014년 4만6194톤으로 감소했으며 2016년에도 4만3312톤으로 6.2% 줄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석탄 채굴 관계자들과 수차례 회의를 갖고 채굴일수 제한 완화 뿐만 아니라 2017년 석탄 가격 상한선까지 논의할 정도로 상승세를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생산량은 봄부터 지속된 감산조치 영향으로 2016년 33억3000만톤으로 3억6000만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감산조치가 해제된 후부터 월평균 19% 늘어나 2017년에는 34억2000만톤으로 90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기적으로는 과잉설비 정리 및 감산 등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henwha가 2018년까지 3000만톤, Daido는 2016년부터 5년 동안 1300만톤을 감축할 예정이고 2018년까지 신규 탄광 건설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공급이 줄어도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demitsu Kosan에 따르면, 중국은 석탄 수요가 2016년 36억5000만톤으로 전년대비 5000만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전력용 수요가 증가했으나 철강 감산정책의 지속으로 조강용 수요가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36억2000만톤으로 3000만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석탄 가격이 2016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형성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역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및 비회원국들이 2017년 1월부터 감산합의를 이행함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내면 카바이드 공법 PVC의 가격경쟁력이 에틸렌 베이스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2017년 1월부터 일일 산유량을 3250만배럴로 2016년 10월에 비해 120만배럴 감축하기로 결정했으며, 비회원국들도 55만8000배럴 감축에 합의했다.
국제유가는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함으로써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가 12월 배럴당 50달러 이하에서 55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일부에서는 비회원국의 합세로 6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OPEC 비회원국 11개국은 러시아, 멕시코, 오만이 각각 30만배럴, 10만배럴, 5만배럴을 감산하고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기타 산유국들이 10만8000배럴을 줄일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
<화학저널 2017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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