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대표 김희철)이 노말헵탄(Normal Heptane) 상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약 2년 전부터 노말헵탄 관련 R&D(연구개발)를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1-2년 안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상업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이 2016년 12월 노말헵탄 상업생산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지만 오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노말헵탄 프로젝트는 검토단계에 그치고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규모, 생산능력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말헵탄은 SK종합화학, 동성코퍼레이션이 생산하고 있고 통상적으로 순도 95% 이상은 고순도, 95% 이하는 저순도로 부르고 있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저순도 노말헵탄만 생산해 산업용 중심으로 투입하고 있는 반면, SK종합화학은 고순도·저순도를 모두 생산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저순도 노말헵탄은 페인트, 잉크의 용매로 사용되고 시장규모가 적어 대리점에서 소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수요기업들은 주로 중국산을 수입하고 있으며 첨가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사용량이 많지 않고 가격이 kg당 2000원 수준으로 기존 용제에 비해 20-30% 높아 특수용에만 투입하고 있다.
고순도 노말헵탄은 가격이 kg당 4000원 수준으로 합성고무, 의약 중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 채용되며 증류공정이 복잡해 국산화하지 못하고 대부분 일본산 수입에 의존했으나 SK종합화학이 이성준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2005년 SMB(Simulated Moving Bed) 공정을 개발해 노말헵탄을 국산화하면서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다.
노말헵탄 수출은 2014년 4만3463톤, 2015년 3만4751톤, 2016년 3만5648톤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에 4538톤, 중국에 6546톤을 수출하는 등 2015년과 비슷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입은 2014년 16톤, 2015년 317톤에서 2016년 31톤으로 크게 줄었으며 중국산을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MB 공정은 UOP, IFP 등이 보유한 독점적 첨단기술이나 SK종합화학이 단독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수입을 대체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2013-2014년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도 이미 저순도 노말헵탄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술장벽이 높은 고순도 노말헵탄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순도 노말헵탄을 고순도로 전환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저가공세를 통해 후발진입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 부산물을 고부화하는 것이 핵심전략”이라며 “노말헵탄은 소량 추출되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화토탈이 고순도 노말헵탄 시장에 진입해도 수요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기업들이 주로 SK종합화학으로부터 고순도 노말헵탄을 구입하고 있고 생산설비도 SK종합화학 공급제품 규격에 맞추어져 있어 기계적 적성을 쉽게 전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