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석유화학(대표 이수헌)이 PTA (Purified Terephthalic Acid) 설비 폐쇄를 추진한다.
삼남석유화학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신청을 위한 여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의 압박으로 PTA 설비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2016년 33개 석유화학제품 가운데 PS(Polystyrene), PVC(Polyvinyl Chloride), PTA, 합성고무 등 4개 품목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또 LG화학, 삼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한화케미칼,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효성, 금호석유화학, 현대EP, 롯데첨단소재, 한국이네오스 등 11곳을 구조재편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PTA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요구함에 따라 생산라인 통합, 합작, 제3자 공개매각 방식이 검토된 바 있으나 국내기업들이 거부함에 따라 생산능력 감축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PTA 생산능력 감산을 강요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으며 구조조정 대상으로 먼저 삼남석유화학을 지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남석유화학은 PTA 30만톤 및 QTA (Qualified Terephthalic Acid) 150만톤 가운데 QTA 60만톤을 가동중단해 120만톤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노후화된 No.1 30만톤을 2017년 폐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2014년부터 여수 소재 PTA No.1 30만톤, No.2 30만톤 플랜트를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한 상태로 영구폐쇄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정부의 압박에 결정을 서두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액션플랜」에서 삼남석유화학이 PTA 30만톤을 감축하고 원샷법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2016년 11월 발표했으나 삼남석유화학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삼남석유화학은 신규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방안이 결정되지 않아 당장 원샷법을 신청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PTA 30만톤 폐쇄에 대한 정식발표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경쟁력 강화 액션플랜에서 삼남석유화학이 원샷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암묵적인 압박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017년 1월12일 개최된 석유화학 신년인사회에서 삼남석유화학 이수헌 대표는 최근 원샷법을 승인 받은 LG화학 박진수 대표, 한화케미칼 김창범 대표와 함께 주형환 장관과 같은 테이블에 앉는 이변을 연출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있는 PVC, 합성고무를 제외하고 PS, PTA 감산에 대해서만 언급해 PTA 구조조정 압박에 대한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PTA 생산기업 대표자 가운데 태광산업 홍현민 대표는 같은 테이블에 앉지 않았으며, 한화종합화학은 2016년부터 석유화학협회에서 탈퇴해 신년인사회에는 참석하지도 않았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 태광산업보다 유휴 플랜트가 2기에 달하는 삼남석유화학에게 감산을 압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남석유화학은 PTA 30만톤 스크랩을 잠정 결정하고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지주기업인 GS칼텍스, Mitsubishi Chemical과 여러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원샷법 신청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원샷법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품목의 생산설비를 완전히 폐쇄하고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삼남석유화학이 당장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Mitsubishi Chemical이 아시아 PTA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삼남석유화학에게 투자를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투자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화종합화학은 JAC(Jurong Aromatics)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PTA 구조조정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한화종합화학은 No.2 45만톤을 유휴 플랜트로 전환하고 생산을 중단했던 No.1 40만톤을 2016년 11월부터 가동하면서 사실상 160만톤 생산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No.2 45만톤의 가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으나 JAC를 인수해 P-X(Para-Xylene) 진출이 결정되면 PTA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2016년 1월 100만톤에서 90만톤으로 10만톤을 구조조정한 이후 추가적인 감산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PTA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이 없으며 2017년에는 아프리카 등 신규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공급과잉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