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쓰레기 분별·회수·리사이클 정착
타이완은 2006년 일본과 유럽의 제도를 참고해 쓰레기 분별·회수·리사이클 제도인 「사합일(四合一)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사합일」은 ①소비자, 학교, 종교법인, NPO 등 일반시민, ②민간 회수업자, ③지방정부, ④플래스틱용기 제조·사용업자 또는 용기 수입업자가 각출하는 리사이클기금 관리 단체인 회수기금이 협력해 운영한다는 의미로 플래스틱병은 유리병과 함께 회수해 MR(Material Recycle)하고 플래스틱 필름은 주방 쓰레기와 함께 수거해 발전, 열 이용으로 TR(Thermal Recycle)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쓰레기 수집·리사이클 사업과 관련해 지방정부와 회수업자가 대립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나는 반면 타이완은 협력제도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완은 우유, 세제 등 액체제품을 대용량 플래스틱병으로 판매하며 플래스틱병은 리사이클이 가능한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다.
플래스틱병은 대부분 단일수지로 만들고 라미네이트 상태가 아니어서 같은 종류의 플래스틱 자원으로 회수됨에 따라 MR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플래스틱 필름은 MR에 적합하지 않아 주방 쓰레기와 함께 수거해 발전, 열 회수에 이용하고 있다.
타이완 정부는 TV, 팸플릿 등으로 「사합일 제도」를 적극 홍보해 국민에게 깊이 정착시킴에 따라 전국적으로 통일된 쓰레기 분류법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플래스틱, 기능성 식품 포장소재로 확대
파우치, 리필팩, 용기 등 플래스틱 포장소재는 제조에서 유통, 보관, 소비에 이르기까지 내용물을 위생적이고 안전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알루미늄,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수지층으로 레토르트성, 밀폐성, 재밀봉성을 부여함에 따라 산소, 자외선, 열 등을 차단해 식품의 장기보존, 경량화를 실현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래스틱 포장소재의 발전은 슬라이스햄 유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햄은 원래 판매점에서 직접 자른 후 트레이에 담아 칭량해 판매하기 때문에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변질, 열화, 부패의 영향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햄 생산기업들이 클린룸에서 햄을 자른 후 산소 배리어성, 방습성, 내구성 등이 있는 다층필름으로 완전히 밀폐하고 가열·가압 살균해 공급함에 따라 위생적이고 안전해졌을 뿐만 아니라 품질 유지기간이 길어졌다.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된장에도 플래스틱 포장소재 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된장은 공기와 접촉함으로써 갈변하고 곰팡이가 생기며 발효가 진행됨과 동시에 탄산가스가 발생해 내용물이 팽창하거나 수분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된장 생산기업은 풍미를 유지시키기 위해 탄산가스 배리어성 필름을 사용하는 등 플래스틱 포장소재를 고도화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은 식품 포장소재에서 라미네이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기능의 플래스틱 필름을 적층함으로써 성능이 뛰어난 포장소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으로 일본은 고도의 필름 다층화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포장소재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라미네이트는 여러 필름을 밀착시켜 MR이 어렵고 비경제적임에 따라 MR 우선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식품 포장소재는 디자인, 형태, 색 등 외관 뿐만 아니라 내용물 제조장소, 제조일시, 제조자, 판매자, 조성, 사용방법, 사용기한, 사용상 주의·금지사항, 문의처·문의방법, 사용 아이디어 등 다양한 정보를 간결하게 담는 정보전달 기능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MR, CR·TR에 비해 환경적 효과 미미
일본 플래스틱순환이용협회는 1991년 플래스틱과 리사이클에 관한 LCI(Life Cycle Inventory), LCA(Life Cycle Assessment)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 검토내용을 알기 쉬운 형태로 정리해 「보다 이해하기 쉬운 LCA 방법 연구」 보고서를 공표했다.
MR을 통한 재생수지 제조, CR(Chemical Recycle)을 통한 용광로 원료화, TR을 통한 RPF(Refuse Papaer & Plastic Fuel)를 대상으로 각 리사이클 방법의 환경부하, 자원·에너지 소비량 감축효과를 평가하고 리사이클하지 않은 케이스인 발전효율 10%의 소각발전 처리를 「기준 케이스」로 설정해 비교·분석했다.
또 일반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요점을 정리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자원·에너지 소비 및 이산화탄소(CO2) 감축효과는 MR이 CR, TR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장소재 리사이클법과 관련해 입찰에서 MR을 우선시하고 RPF를 실시하지 않으면서 리사이클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단일소재인 일반폐기물, 산업폐기물은 MR이 적합하지만 오염물, 혼합물, 라미네이트 필름 등 복합소재는 CR, TR이 알맞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2012년 일반폐기물 배출량 446만톤 가운데 재생이용이 68만톤으로 약 15%, 산업폐기물 배출량 483만톤 가운데에서는 재생이용이 136만톤으로 약 28%를 차지해 MR에 적합한 폐플래스틱은 산업폐기물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사이클 시스템 평가법 개발 “급선무”
폐플래스틱 리사이클·유효이용에 관한 기술·시스템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리사이클 방법, 시스템을 객관적·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리사이클만을 중요시함으로써 오히려 환경부하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수집한 폐플래스틱을 어떻게 리사이클할지가 아니라 무엇으로 리사이클하기 위해 어떠한 폐플래스틱을 수집할지로 발상을 전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오염이 적고 단일소재로 회수·선별이 가능한 폐플래스틱은 MR이 적합하지만 여러 종류의 수지, 다층필름, 오염이나 열화가 심한 폐플래스틱은 무리하게 MR하지 않고 CR, TR을 통해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